어버이날 전야제

아빠, 난 아직도 눈물이 나요

by 프로성장러 김양


아빠 없이 맞이하게 될 첫 어버이날이다. 아빠가 살아계실 때에도 용돈과 꽃다발을 엄마에게만 드렸는데 아빠가 돌아가신 뒤에야 카네이션을 따로 드리게 됐네. 나는 왜 이렇게 못난 딸이었을까?


하늘과 꽃이 참 예쁘다. 내가 좋아하는 색의 카네이션을 사서 간만에 꽃줄기를 자르고 미니 다발로 엮었더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난 아직도 꽃을 정말 좋아하네....



어제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반나절 가까이를 혼자 보냈다. 가족들과 함께 아빠 이야기를 나누며 울다 웃다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애도의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조용하게 아빠를 추억하는 시간도 필요했던 것 같다.


아빠가 계신 곳을 향해 걸으며 생전에는 잘 부르지도 않던 아빠를 수없이도 많이 불러보고, 우리 아빠 좋은 곳에서 편히 쉬고 계시기를 간절하게 바랬다. 내려오는 길에는 동생을 먼저 보내고 힘들어했던 큰아버지가 떠올라 전화를 드렸다. 우리 아빠를 가장 많이 닮아서 사람들이 내 결혼식 때도 헷갈려했던 큰아빠가 왜 그리도 생각나던지. 동생을 먼저 보내고 어제까지 죽밖에 못 드셨다는데 얼른 회복하셔서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아빠, 사후의 세계는 잘 모르지만..... 좋은 곳에서 안 아프고 잘 계신 거죠?

아직도 아빠 이름 석자 앞에 붙은 ‘고’ 자가 너무 어색하고 싫지만,

여전히 시시때때로 눈물이 흐르지만,

나 씩씩하게 잘 살아볼게.

아빠의 부재가 너무 힘들땐 아빠가 어디 아프리카 오지 같은 데 가서 잘 살고 계신 거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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