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라는 세계>를 시작하며 관찰대상인 '남편'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연애시절을추억해 보기도 하고, 현실 부부의 삶 속에서 호시탐탐 그의 말과 행동을 엿보며 남편 에피소드를 써내려 갔지요. 남편을 브런치 위로 올려다 놓고 그의 세계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풀어낸 5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합니다.
음감님, 위즈덤님, 캐리브래드슈님과 단체 카톡방에서 브런치를 나눈 7월, 잊지 못할 '여름 브런치 학교'였습니다. '마감시간'인 아침 9시에 맞춰 발행한 후 글을 카톡방에 공유하며 하루를 시작했구요. 점심이나 저녁 즈음 우리의 글이 다음이나 브런치 메인을 장식할 때면 서로 캡쳐해 올리며 아낌없는 칭찬을 주고받았습니다. 작가님들의글 속에는 무릎을 탁 칠만한 문장들이 많은데! <남편이라는 세계> 매거진이 좀 더 유명해져서 한 사람이라도 더 봤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에,제목이나 사진에 신경을 많이 쓰기도 했지요. 그만큼<남편이라는 세계> 공동 매거진에 진심이었습니다.
<남편이라는 세계>에서 글을 함께 쓴 작가님들의 소감을 나눠 보았습니다. 요일 순으로 소개할게요.
'이 남자와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아코더
월요일, 아코더 : 글로 쓰려고 남편을 관찰하다 보니 쓰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면들을 마주 했습니다. 코를 드릉드릉 골고 소파에 드러누워 티비보는데 괜스레 그 모습이 귀여워 보입니다. 때로는 기특하고 고맙기도 했고요. 남친시절을 소환해 '그 사건'을 마지막 글로 완성하면서 나를 심쿵하게 한 용감한 그 남자, 정의의 사도를 잊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그런데, 그 사도, 5주간 제 브런치에 한번도 들어오지 않더군요. (ㅋㅋ)
'여보, 이 정도면 사기 결혼이야.', 위즈덤
화요일,위즈덤 : 매거진을 시작할 땐 글로 남편 흉 좀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키보드 앞에 앉아 남편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꽤 괜찮은 남편이더군요.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제 글을 보다가 눈물이 비집고 나와 하늘로 고개를 들었다는 남편. 이 정도면 성공이죠? :)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너무 당연하게 있어 줘서 잊고 살았던 '남편'이라는 존재의 고마움을 알게 해 준 의미 있는 5주였습니다.
'사랑은 냉동실 제일 위칸에 있다', 음감
수요일,음감 : 마눌 뭐 쓰는지 그닥 관심없는 남푠은 매거진 연재할 동안 무반응이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다정했으니 칭찬의 힘일까요. 그의 천성일까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저는 남편이라는 세계를 쓰면서 울고 웃었는데 아내라는 세계는 남편에게 어땠을지 새삼 궁금...하지만 안 물어보렵니다. 세상에는 모르고 살아도 괜찮은 게 있습디다.
'한 이불을 덮지 못하는 부부', 캐리브래드슈
목요일,캐리브래드슈 : 다 안다고 생각하고 결혼했지만 알다가도 모르겠는 남편과 살며 지나가는 시간들을 글로 남겨보니 새삼 고마움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과거는 미화되고 남겨진 것이 기억이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내 인생에서 한 팀이 되어 준 남편에게 이 매거진을 바칩니다. (언제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동안 소중한 시간 내어 <남편이라는 세계> 매거진을 읽어주신 독자님들, 매거진을 구독하고 라이킷을 눌러주신 독자님들, 공감 뿜뿜하는댓글 달아 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he END...
Special Thanks to. 글밥
<남편이라는 세계>는 사실 베스트셀러 작가 글밥님이 쏘아 올린아이디어에서 시작했음을 밝힙니다. 매거진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하셨는데요. 열심히 집필 중인 글밥님의 차기 책 출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