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아침에 출근하면서 브런치 서랍에 넣어둔 글을 발행했다. 전에 시도해본 셀프 인테리어와 홈레코딩을 하며 느낀 바를 적은 글로, 계속해서 쓰는 홈레코딩 주제의 연장선이었다. 글을 올린 월요일은 아침부터 바빠서 오전 내내 분주하게 지냈다. 점심이 되어서야 브런치를 열어봤다. 조회수가 1,000을 넘겼습니다!라는 알림이 있었다. 으응? 1,000?
평소에 100 넘기는 것도 쉽지 않은데 1,000이라니.
영문을 모르다가 찾아보니 다음 메인에 걸려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카테고리는 홈&쿠킹이었다.
조회수는 점심에 1천을 넘기고, 저녁때는 4천을 넘겼다. 하루가 지나고 조회수가 6,400 정도 될 즈음 메인에서 내려온 것 같다. 평소보다 너무 많은 조회수가 생기니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그동안 쓴 글의 조회수 누적보다 메인에 노출된 글의 조회수가 더 많았다. 재미난 것은, 그 많은 조회수가 구독으로 연결되진 않았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조회수가 생기고 나니 역설적으로 구독자분들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포털의 기사를 읽고 흥미로운 글을 스쳐 지나가듯 다음 메인에 걸려있는 글을 그저 잠시 클릭해서 읽어봤을 뿐은 아니었는지. 오히려 손수 구독을 눌러 내 글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고 이런저런 재미없는 글에도 공감해주는 분들이 참 고마운 거구나, 새삼 느꼈다.
메인에 올라가는 경험은 분명 재미난 경험이다. 그리고 메인에 올라가는 글이 어떤 글인지, 어떻게 하면 메인에 올라갈 수 있는지 약간의 힌트도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글을 쓸 생각은 없다. 그저 지금처럼 꾸준히 음악과 건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