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관현악 음악을 떠올리면 늘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다. 대학생 시절 단풍이 물든 가을에 음대 학생들이 학교 문화관 앞 작은 광장에서 가을 야외 음악회를 한 적이 있다. 오케스트라는 연주하기 전 튜닝을 맞춘다. 한 악기가 기준음을 연주하면 바이올린도 첼로도, 다른 악기들도 그 음을 연주하며 각자 악기의 소리 높낮이를 조절한다. 객석 맨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각자 연주하던 악기들이 한순간 하나의 음으로 맞추어지는 순간을 잊을 수 없었다. 단풍으로 물든 광장, 오후의 눈부신 햇살, 그리고 같은 높이로 맞춰 한 음을 연주하는 악기들의 음색이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요즘 관현악 편곡 공부를 시작했다. 올해는 계속 관심을 갖고 공부해보려고 한다. <관현악 기법연구> 책을 구입하고, Ensound에서 스트링 강좌도 신청해서 듣고 있다. 스트링의 느낌을 디지털에서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아름다운 사운드에 취하는 느낌이 좋아 좀 더 노력해보고 싶어 진다.
공부하는 김에 연습삼아 홈레코딩으로 만들어 발행한 자작곡 <요즘 어때>를 스트링으로 편곡해봤다. 메인 테마와 브리지, 후렴으로 구성하여 약 2분 길이로 짧게 만들어봤다. 스트링의 가장 큰 장점은 듣기에 편안한 사운드이다. 현의 마찰에 의해 나는 소리는 귀에 듣기 편해서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사용한 가상악기는 일전에도 언급한 적 있는 Spitfire의 BBC Symphony Orchestra Discovery이다. 실제로 이렇게 협연하면 얼마나 멋질까 상상하며 편곡해봤다.
피아노는 Spitfire의 LABS에 있는 Soft Piano 사운드로 연주했다. 부드러운 피아노 사운드가 마치 콘서트홀 멀리에서 들리는 소리같이 잔잔하고 포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