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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by 김여생

글을 매일 쓰며 느낀다.

진심이 많이 들어가면 만족도가 높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들어가면 글이 괜히 절절해진다.

또 너무 적으면 정보 전달하는 글같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매일 쓰고 있음에도 어렵다.

보고 느끼는 것이 있는데 그걸 글로 풀어내기란.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그것을 잡아다 글자 하나하나에 마음을 넣어 쓰는 작업이니 어쩔 때는 참 안 써질 때가 있다.

집중도 잘되지 않는 날엔 다 쓰고 다시 보면 그냥 하나 마나한 이야기를 죽 늘어놓은 것 같다.

그래도 연재하기로 했으면 꼭 올려야지! 하고 올린다.

손에 펜을 잡는 것조차 어려운 날엔 밤 12시가 되기 전 아슬아슬하게 올린다. (어제 같은 날?)

뭐가 되었든 약속은 약속이니까.

잘 안 써지더라도 올리긴 하지만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보기 낯간지럽다.

그런 날도 있는 거지 하고 나를 안정시킨다.

그리고 기다린다.

기분이 아주 상콤상콤해졌을 때 다시 본다.

기분이 좋으면 조금 부족해도 봐주는 맛이 있다.

그러면서 이것만 고치면 괜찮겠는걸 하며 퇴고를 거듭한다.

일기랑은 또 다른 느낌으로 재밌다.

무슨 일이든 재밌어야 하는 법이다.

뭐든지 나아가는 길은 돌밭이다.

하는 과정이 지난하고 고되더라도 그래도 즐겁고 만족스러우면 만고땡이다 이거예요.

그래서 나는 글쓰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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