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는 순서는 여기에 있다
"역사상 이렇게 돈 벌기 쉬운 시대는 없었다"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24년 1월 기사를 보면, 부수입으로 연 2천만 원을 넘는 직장인만 6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아니 다들 돈을 어떻게 버는 거야? 그리고 돈은 왜 나한테만 안 오는 거야?" 이쯤 되면 나 빼고 다들 부자가 아닐까 싶다. (눈물)
그래서 돈 끌어당김, 돈 시크릿을 믿어보기로 한다. 여러 콘텐츠에서 하라는 대로 오전마다 "나는 한 달에 1,000만 원을 벌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확언을 외치고, 부족하다 싶어 종이에 백 번 쓰기도 해 보고, 자기 전에 비싼 아파트에서 사는 상상을 하고, 돈을 쓸 때 기분 좋은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마치 지금 부자가 된 것처럼 느끼고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그것도 잠시 현타가 찾아온다. 가스비 고지서에 마음이 덜컹하고, 초라한 월급에 자존감이 떨어지며, 치솟는 물가에 살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을 마주하면 "이게 무슨 부자야? 저런 부자가 어디 있어."라고 말하고 싶어 진다. 그동안 내가 했던 확언이 더욱 초라하고 정신 승리처럼 느껴져서 에너지가 떨어진다. 가장 사랑했던 팬이 지독한 안티라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현실에 끌어당김은 사기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믿지도 않으면서
모두 내가 지나온 이야기다. 나는 '돈 잘 버는 끌어당김'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돈 못 버는 끌어당김'에 성공했다. 이게 무슨 말일까? 나는 내가 부자라는 걸 진심으로 믿지도 않으면서 끌어당김을 했다. 당연히 인위적으로 노력할수록 의심과 저항의 에너지가 커졌다. 결과적으로 내 마음은 "나는 돈을 벌지 못해. 부자가 될 수 없어"로 받아들인 셈이었고 1,000만 원은커녕 돈을 더 못 벌게 되었던 것이다.
위의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진심으로 믿지 않는다."이다. 우리는 스스로 믿지도 않는 걸 믿으려 애쓰면서 시간을 낭비했다. 왜냐, 수많은 콘텐츠에서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했다고 하니까. 그러나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에 현혹되지 말고 마음이라는 본질을 봐야 한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걸 믿지 못하고, 돈이 지긋지긋하고 짜증나고, 돈이 어렵고 불편하다고 말하는 진짜 마음'을 말이다.
돈과 화해하는 연습하기
내가 무의식 정화를 계속 이야기하는 이유는 '끌어당김'이 먼저가 아니라 '감정 정화'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왜 부자들이 마인드 세팅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까. 마인드 세팅이 곧 감정 정화이고, 감정 정화가 되어야 돈을 돈답게 다룰 수 있다. 특히 감정을 많이 억누른 사람일수록, 돈처럼 삶에서 중요한 도구를 다룰수록 감정 정화가 필요하다. 이게 무작정 끌어당김을 했다가 인생이 더 힘들어졌던 내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다.
그러니 우리는 돈을 끌어당길 게 아니라 먼저 돈과 화해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럼 어떻게 화해해야 좋을까? 가장 핵심적인 방법은 무의식 정화지만,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첫 번째, 돈을 철저하게 수단으로 보기
인간관계에서도 나를 낮추고 상대를 떠받들기만 하면, 상대는 나를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돈도 마찬가지다. 돈 앞에서 굽신거리고 숭배하기를 멈추고 철저히 수단으로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돈이 내 인생을 좌지우지하면 모든 에너지가 여기에 쏠려서 돈을 위해 살게 된다.
두 번째, 지금 있는 돈에 감사하기
확언 쓰기, 심상화하기 등을 해보고 저항감이 느껴지면 바로 멈춘다. 저항감이 올라오는 건 무의식에 쌓인 감정이 많다는 뜻이므로 끌어당김을 적용할 때가 아니다. 감사하기 하나만 시전 한다. 물 하나를 살 때도,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도 "내가 돈이 있으니까 이걸 먹고 쓰네? 진짜 감사한 일 아니야?" 하면서 돈에 감사하자. 돈과 점점 화해하고 친구가 될 수 있다.
세 번째, 끊임없이 알아차리기
돈 앞에서 내가 어떤 무의식 반응을 하는지 알아차리는 관찰자 연습을 하자. 필요하지 않은데 돈을 쓰려하거나,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많이 쓰거나, 돈을 쓸 때 가슴이 뛰거나 하는 반응 등을 미세하게 관찰한다. 나를 관찰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나의 감정을 관찰한다 = 자기를 사랑하려는 노력이다. 나를 관찰하는 것만으로 감정 정화가 원활해진다.
- 참고하면 좋은 글
05화 무의식 정화는 인생을 어떻게 바꿀까? (brunch.co.kr)
06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무의식 정화 4단계 (brunch.co.kr)
유튜브 : 오월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