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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은서른아홉부터 Aug 24. 2024

분리불안

너희가 없는 첫번째 날

아 쫌 내려가!

누나 좀 쉬자!

누나 쫌 살자!

진짜 쫌 덥다!


슬쩍 드러누운 몸을 돌려 강아지의 부착을 피해 본다.

기다렸다는 듯 내 몸라인에 맞춰

앞발을 턱. 

머리를 턱.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밀착해 보겠다는 너의 심보에

어느 날은 화가 나서 손으로 밀어 본 적도 있다.


너희들이 없는 오늘

누나 똥구멍들!!

텅 빈 거실에서 혼자 외쳐본다.


술 한잔하고 침대 와서 누운 생각의 편린

아! 이 녀석들 남은 안주 먹으면 안 되는데??

아! 소파 밑에 들어가 누운 녀석 꺼내서 안방 들어와야 하는데?


화들짝 놀라 술이 깨고

다시 거실 가니

나 혼자만 동그마니 놓였다


홀가분할 줄 알았더니

이제서야 알았다.

이 녀석들 없는 나는 공허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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