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결정하는 건 여러 요인의 케미스트리
어제 최저임금을 주제로 한 '퇴사일기' 글을 써서 같은 주제로 연이어 글을 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를 SNS상에서 보고 순간 저도 모르게 올라오는 무언가가 있엇 다시 글을 씁니다. 그러나 어제의 글과는 그 결이 조금은 다를 겁니다. 오늘 글의 주제는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혹은 하게 될 일에 대해서 다룰 거니까요. 즉, 일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자, 또 시작해 볼게요!
저 뉴스 보고 기자에게 묻고 싶은 게 떠올랐습니다. 김준희, 최모란 기자님. 기자님들께서는 모든 일의 기준이 연봉 하나만인가요? 물론 근시안적으로 본다면 일을 선택하는 데 연봉이 큰 역할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당시 롯데와 엘지 두 군데의 계열사를 붙었을 때에도 친한 형이 해 준 조언은 "한 푼이라도 더 주는 데 가라"였으니까요. 그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어제 최저임금 관련해서 글을 쓰면서도 결국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나 라고 했으니까요. 그러나 일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돈만으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돈을 더 주고 덜 주고만이 일의 유일무이한 선택 기준이라면 우리 삶은 정말 단조롭고 슬플 거 같습니다.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입니다. 최근 '유튜브의 신'이란 책을 내놓기도 하고 '랜선라이프'란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1인 기업으로써 수익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 분이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내용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어요... 워딩은 다르지만 메시지는 동일합니다. 10여년 하면서 5년간 반응이 폭발적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반응에 개의치 않고 꾸준히 콘텐츠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 쪽에서 유튜브계의 유재석이란 별칭까지 붙어 있죠. 만약에 대도서관님이 꾸준하게 콘텐츠를 올리는 데 단순히 반응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했다면 지금의 위치에 올랐을까요? 아니면 그 일이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기 위한 목적만으로 시작한 거였다면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지금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었을까요? (여기서 말하는 결과란 당장 우리 눈앞에 떨어지는 수익입니다.) 저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고 봅니다.
일이란 그런 녀석입니다. 물론 돈이란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간과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그렇다 보니 최저 임금 인상된단 이슈 하나에 온 국가가 용광로처럼 들끓고 있죠? 하지만 좀 더 미래를 보고 움직여야 합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좁은 시야에서만 미래를 본다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이득이겠죠? 하지만 그렇게 순간적 이득만 보고 움직인다면 기술은 왜 배웁니까? 어른들이 왜 우리에게 공부 안하면 기술이라도 배워라! 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데 기술을 배우는 친구들에게 기술 학습의 의욕을 뚝뚝 떨어뜨리는 말을 하면 좋으세요? 어른으로써 그게 과연 취해야 할 스탠스입니까? 저 친구들에게는 평생을 책임질 생계가 될 텐데에요. 저 기술이!
이런 사례는 또 있습니다. 송은이 씨 같은 경우는 최근에 방송가에서 핫해졌는데. 원래부터 인기가 없었던 개그우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야외 버라이어티가 흥해지면서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남성 개그맨들을 방송가에서 찾으면서 조금씩 뒤켠으로 밀렸습니다. 송은이가 그래서 여타 예능 프로그램에서 농담삼아 "엑셀을 배우고 있다"는 드립이 단순히 농담처럼 들리지 않던 건 이런 방송가의 변화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송은이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이 개그란 일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회사를 세우고 비밀보장이란 팟캐스트를 만들어서 자신이 만든 그 판에서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콘텐츠를 담뿍 집어넣고 있습니다. 결과는?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바와 같죠. 만약 은이 씨가 당시 손에 잡히는 수익이 적다고 해서 개그를 포기하고 엑셀을 배워서 사무 일을 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우리를 즐겁게 해 주는 팟캐스트를 들을 수 없었을 겁니다.
저 기사를 보고 조금은 기술을 배우고 싶은 의욕이 사라졌을 학생 여러분, 기운 내세요. 요새 100세 시대에요. 당장의 수익을 생각하지 말고 조금 더 먼 미래를 바라보세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잖아요? 게다가 그 변화의 폭은 커지고 있고, 유효 기한 역시 날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럴 때 믿을 건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도 잘 다니던 대기업을 나오고 이렇게 글을 쓰고 강의하고, 아프리카tv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믿을 건 제가 잘하는 글쓰기입니다. 글을 빨리 쓰다 보니 꾸준히 글을 쓰고, 그런 능력을 기반으로 만들어 낸 여러 콘텐츠들이 저의 브랜드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글쓰기나 여러분들이 배우는 납땜이나 선박 건조 등 모두 그 업계에서 가치 있는 기술이고, 그 기술을 쓰는 여러분들이 없다면 업계 더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자부심을 갖고 일하세요! 최저임금 그걸 뛰어넘는 가치를 여러분들은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