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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마녀 Jan 09. 2024

[더 토크뷰_마케터 편] 위풍당당 마케터

필립스 APAC 디지털 마케팅 매니저 안윤정 님

열일곱 번째.  성장은 마케터를 최고로 만든다


성장을 절대로 부수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훌륭한 리더에게 성장은 숨 쉬는 것과 같아요.  선택 사항이 아니에요.  본업에 부가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지요.  성장은 자신의 본업에 핵심입니다.  훌륭한 리더는 항상 배우는 사람이에요.

    - 켄 블랜차드‧마크 밀러 책, <성장은 나를 최고로 만든다> 중에서 -


어제보다 나은 나, 지금보다 나은 나.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꿈꾸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게 마녀나 마녀 주변의 현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스로를 독려하면서 한 발자국씩 자신의 속도에 맞춰 앞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위풍당당한지 그들이 겪는 어려움마저 멋지고 승리하기 위한 과정에 있는 작은 돌부리 같다는 느낌마저 들기도 합니다.  마치 이기는 사람한테만 생기는 도전 같다고나 할까요.  어떻게 그렇게 주저앉지 않고 도전에 맞서고 열심히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는데요.


마녀는 누구를 막론하고  현실에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런 사람이 마케터라면 더더욱 팬이 되고 말죠.  요즘 그런 마케터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 행복하기도 하고 또 부럽기도 합니다.  


혹자는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했던가요.  그 말이 맞나 봅니다. 너무 부러워하다 보니 살짝 주눅이 드는 부작용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부러운 마음이 드는 걸. 그런데 이 마음에 더해 나도 할 수 있다고 그들의 성장을 나의 발전 동기로 삼으면 어떨까요? 결코 지기만 하지는 않겠죠? 하하하.


2024년 청룡의 해에 비상을 꿈꾸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힘차게 발돋움하여 푸른 기운을 뽐내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비상하는 상상을 하자니 입꼬리가 한껏 승천합니다.   이번에 마녀는 이런 상상에 딱 어울리는 마케터를 만나고 왔습니다.  필립스 APAC 디지털 마케터 안윤정 님입니다.  


자신이 정의하는 최고를 향해 성장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가 참으로 솔깃했는데요.  제법 새해에 어울리는 동기부여가 돼줄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반갑습니다 윤정 님,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나요?

-  저는 욕심쟁이예요.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지난해 초에는 한국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연계된 미국 대학원 과정까지 마쳤어요.  또, 지는 걸 싫어합니다.  경쟁에서 항상 이기고 싶어 하죠.  제가 6시에 일어나서 출근 전에 수영을 하고 있는데요.  손끝 하나 차이로 순위가 정해지는 수영이 이런 제 성향과 딱 맞아떨어져 참 좋아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만큼 여행도 좋아하는데, 여행을 더 오래 더 많이 하려고 수영을 하고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하하하.  7-8년 정도 된 하드코어 취미인데, 가끔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면  메달을 따올 정도의 수준이 되었어요.  일할 때도 열의가 강하다 보니 뭐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해요.  예를 들어 경쟁사가 1순위 캐릭터 브랜드와 계약을 했다고 하면, 2순위 캐릭터 브랜드는 무조건 제가 계약할 수 있도록 합니다.


와, 욕심쟁이 맞으시네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그걸 또 다 승리로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열정 욕심쟁이.  하하하. 대학원에서는 어떤 공부를 하신 건가요?

- MBA과정입니다.  저는 공대 출신이에요.  6개월간의 인턴십 이후에 B2B영업 마케터로서 정식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이제 일은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었는데, 회사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가 알고 싶더라고요.  한국 1.5년, 미국 1년의 MBA 과정을 마치면서 양국에서 학위를 취득했어요.  경영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죠.   저는 모르는 것이나 새로운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에요. 배움과 커리어(career)에 대한 욕망이 크죠. 하하하.


건전한 욕망인데요.  하하하. 그런 욕망이라면 얼마든지 키우고 충실해도 될 것 같아요.  이왕 커리어 욕망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어떤 욕망을 가지고 계신가요?

- 지금 기준으로는 5년 안에 아시아 태평양(Asia-Pacific, APAC) 지역 마케팅 헤드(Head)가 되는 거예요.


APAC 마케팅 수장이 되고 싶으시군요.  헤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유는?

- 제가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좀 한 편인데요.  각 기업에서 좋은 리더를 많이 보고 만났어요.  중요한 시기에 좋은 리더를 만나는 건 주니어 마케터에게는 복이라 생각을 해요.  제가 봐온 좋은 리더들처럼 저도 좋은 리더가 되어 좋은 후배를 육성하고, 또 그 좋은 후배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제게는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그걸 들고 가서 막 얘기할 수 있는 상사가 있었는데,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제가 스스로 움직이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셨지요.  난관에 부딪혔을 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으며 손을 내밀어 주는 상사.  저도 그런 리더가 되어서 이제 마케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타 부서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선한 영향력을 가진 마케팅 리더가 되실 것 같아요. 응원하겠습니다.  어려움도 있겠지요?

-  네, 그럴 수도 있겠지요.  이를테면, 영업 중심의 기업에서는 마케팅을 중요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도 한데요.  마케팅에서는 뭐 하고 있냐? 라든지 어떻게 영업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할 건지? 등 영업 중심으로 사고하죠.  제가 리더가 되면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영업과 마케팅의 접점을 살려 조화를 이루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


B2B기업이나 거래에서는 마케팅과 영업이 조화를 이루고 잘 조율하는 것이 하나의 숙제처럼 되어 있는 것이 늘 아쉬운 대목이기는 합니다.  자연스럽게 원팀처럼 협업이 되면 좋을 텐데요.  그간의 경험을 통해 영업 부서와 일할 때 주의할 점이라든가 혹은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이 있다면?

- 때론 영업은 마케팅 프로그램은 자세히 알고 싶어 하지 않으면서도 시장의 소리를 가장 먼저 듣는 부서이다 보니 고객이 어떤 니즈(needs)를 가지고 있는지  마케팅에서 먼저 알려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아쉬운 부분이지만, 숫자에 쫓기는 바쁜 사람들이다 보니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지요.  마케팅에서는 바쁜 와중에 영업 대표들의 인사이트를 뽑아오는 것이 중요한데, 사람들 일하는 게 다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신뢰를 먼저 쌓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영업 부서에 마케팅 자원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런저런 제안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영업 부서와 협업 시 힘든 점이 있다면?

-  말씀드렸듯이 다 바빠요. 하하하.  그런데 그들만 바쁜 것이 아니라 마케팅도 바쁘지요.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풀어가야 일이 효율적인데, 애초부터 의견이나 답변을 안 줄 때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코로나 시기 이후로 근무 상황이 다 다르니까 때로는 의견이나 대답을 구걸해야 할 때도 있어요.  똑같이 회사 일을 하는 건데 말이죠.  그렇다고 불평만 하고 있을 수도 없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이메일을 받아낼 수 있을까 궁리를 하면서 소통의 의지를 다집니다. 하하하.



영업 부서와 주로 협업하는 일은?

-  캠페인을 기획할 때 영업과 협업이 주로 이루어져요.  기획 하나 했다고 고객이 막 반응하는 것이 아니니까.  우리의 목표 고객이 누구이고 어떤 플랫폼을 통해 소통해야 하는지는 마케팅에서 잘 알고 있고, 고객에 대해서는 영업이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알고 있으니 고객이 반응할 수 있는 최적의 캠페인을 위해 영업과 마케팅의 협업은 필수라고 할 수 있어요.


현명하게 영업 부서와 협업을 이루어 나가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좋은 협업 사례를 소개해 주시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현재 소속되어 있는 기업에서 하는 마케팅의 특징이 있다면?

- 예전 B2B 기업에서는 서버, 스토리지, 클라우드 등의 IT 인프라 제품을 마케팅했어요.  현재는 누군가 아픈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기기를 마케팅하고 있는데, 뭐랄까 어떤 의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커리어 상의 목표를 이루고 나면, 봉사 활동을 하고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여담이지만, 제가 유치원 다닐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영원히 못 걸을 수도 있다고 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너무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이 감사한 마음을 사회와 나누고 싶어요.  제가 가진 능력을 사회에 기부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지금 누리는 행복보다 더 행복할 것 같아요.


큰 사고를 당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지금 너무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 네 감사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운동과 여행을 너무 좋아할 만큼 건강합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의료기기 제품 마케팅은 다른 제품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생명과 직결되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이니 마케팅을 할 때도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계속 보람되고 뿌듯한 성과를 이루어 나가길 바라겠습니다.  


현재 맡고 있는 마케팅 업무를 소개해 주신다면?

- APAC 디지털 마케터로서 필립스 의료기기 제품- 심폐소생기, 환자용 모니터나 솔루션 등의 커넥티드 케어(connected care) 제품-에 대한 디지털 마케팅 전략과 실행을 담당하고 있어요.  세분화하면 9개국의 키워드 광고, 페이지(page) 서치, 전반적인 웹페이지 UI 개선, 고객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얘기하자면 어떤 나라에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질지 에코시스템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 성과 측정 지표가 있다면?

- 검증된 리드(Qualified Lead, QL) 생성(Generation)이 한 예가 되겠네요.  얼마나 영업 기회를 발생시키고, 매출 발생에 기여하는지를 QL을 통해 성과 측정하고 있어요.


QL은 기업마다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 지표라고 생각하는데요.  현재 QL의 수준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예를 들어, 디지털 상에서 고객이 여러 경로로 문의를 할 수가 있는데요. 이 정보를 영업 부서에서 시스템을 통해 타당성 검토를 해주면 검증된 리드로 분류가 됩니다.  대략 20프로 정도가 일반 리드에서 QL로 전환되는 것 같아요.


시스템을 통해 영업 부서에서 검증을 해주면 리드의 품질이 상당히 좋아질 테고 또 양 부서가 효율적으로 리드 관리를 할 수 있겠네요.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력 초기부터 디지털 마케팅을 하신 건가요?

- 아니에요.  처음에는 제품 마케팅으로 시작했어요.  제 총경력이 대략 13.5년 정도 되는데요. 처음 5년 가까이는 제품 마케팅을 했었고 이후 마케팅 전반을 하다 영업도 1-2년 했어요.  그런 와중에 마케팅 예산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죠.  그래서 이쪽 분야로 경력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하고 IBM 디지털 마케팅 팀으로 옮겼었어요.  그 이후 현재 기업으로 이직을 했는데요.  지금은 나라도 많아지고, 키워드 데이터를 더 많이 다루고 있어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하고 있어요.


혜안이 있으셨네요. 하하하.  전통 B2B 마케팅서부터 디지털 마케팅까지 마케팅 전반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디지털 마케팅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 한 예로 예전에는 이벤트나 전시, 세미나를 통해 고객을 한 번에 많이 모으는 것이 중요했다면, 디지털 마케팅은 우리 고객이 누구인지 목표 고객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는 데, 이 부분이 중요한 것 같아요.  목표 고객을 대상으로 캠페인 진행을 하고 결과를 보면서 캠페인 최적화를 해나가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또 다음 단계에서 개선을 해나갈 수 있어 효율적이에요.  


또 키워드 광고 측면에서 보면, 어떤 키워드를 많이 검색하는지를 보고 고객 심리를 파악할 수 있어요.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는지 일반적인 것을 검색하는지에 따라 고객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고 어떤 캠페인을 하면 되는지 결정을 내릴 수가 있거든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캠페인을 할지 고객 참여를 늘리는 캠페인을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지요.


키워드를 통해 사람들의 심리나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고 이후 결과를 보는 재미와 보람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디지털 마케팅을 할 때 고려하면 좋을 사항이 있다면?

- 캠페인을 할 때 너무 자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 제품의 기능, 성능 등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것이 많죠.  그런데 그런 것들이 고객의 관심 밖일 수 있어요.  고객이 실제로 뭘 원하고 뭘 궁금해하는지 긁어주는 게 중요한데, 때때로 그 고민을 많이 하지 못하고 자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실패한 캠페인을 분석해 보면, 고객의 니즈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못했을 때에요.  글로벌 차원에서는 좋은데 한국은 정책상 안될 수도 있는 것들이 있기도 하거든요.  고객의 니즈에 맞나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싶네요.


마케팅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면?

- 캠페인을 기획하고 끝났을 때 고객의 문의가 늘고, 참여했던 사람들이 영업 부서에 좋은 피드백을 주었을 때가 가장 뿌듯해서 그때 마케팅을 한 보람을 느껴요.


만약 마케팅을 안 했다면 무엇을 했을 것 같은지?

-  제가 건축공학을 전공했어요.  마케팅을 안 했다면 아마 전공을 살려서 건축가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건축 설계는 건물주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집을 짓고 싶어 하는지 파악하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분석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발전시켜 나가요.  마케팅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 생각해요.  고객을 먼저 이해하고 고객한테 어떤 것을 제안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 건축 설계와 비슷해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군요.  건축공학도에서 마케터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  제가 인턴십을 빡세게 했어요. 하하하. 카리브해에 위치한 트리니다드 토바고(Trinidad and Tobago) 섬에 50개의 학교를 짓는 프로젝트를 하는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인턴십을 했는데, 사회의 매운맛을 처음으로 느꼈어요.   해외에 가보니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 있는 것도 힘들었고, 건설 현장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이후 한국에 돌아와 일을 찾으면서 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내가 추구하는 게 뭘까, 뭐가 행복할까 등. 그래서 외국어 능력을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었는데 마케팅 직무를 알아보니 재미있겠다 싶더라고요.  결론적으로 외국어 능력과 마케팅 직무를 함께 고려해 보니 외국계 기업에 입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지원을 하게 되었죠.


개인적으로 요즘 삶의 화두는 무엇인가요?

- 현재 재직 중인 기업에서 3년 차예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현재 기업에는 B2B와 B2C 비즈니스가 다 있어서 기회도 많고, 또 B2B 비즈니스의 경우 니치(niche) 마켓이라 이 분야에서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내가 잘 가고 있나'에 대해 계속 화두를 던지고 있어요.



요즘 읽은 책이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 최근에 읽은 책은 친구가 선물해 준 부동산 비법서가 있고요. 하하하.  추천할 만한 책은 <How would you measure your life?>이란 책인데, 국내 번역서로는 <하버드 인생학 특강>이에요.  우리가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에 직장을 선택할 때 안정적인 복지나 남들이 다 아는 대기업 등 사회 잣대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따라 선택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연말 모임에 많이 나오죠.  하지만 5년 뒤에 보면 누구는 가족에 문제가 있다거나 또 누구는 나쁜 일에 연루되어 모임에 못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이 책은 5년 뒤, 10년 뒤 우리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지 많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에요.


그리고 한 권 더 추천을 하면, 2022년도에 읽은 책으로 제가 당시 회사에서 소통에 어려움을 느꼈던 분이 있었어요.  고민을 많이 하다가 멘토에게 상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 5가지 사랑의 언어(The 5 Love Languages)>란 책을 읽어 보라고 추천을 해주시더라고요.  사람마다 사랑에 대한 정의가 다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인데,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일 것 같다며 추천해 주셨죠.  이 책을  읽고 내가 어떤 것에 더 우선을 두는 사람인지, 상대는 어떤 것에 더 우선을 두는 사람인지,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좋은 책들과 좋은 멘토시네요.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마케터는 다른 사람을 많이 생각하며 일을 하는 것 같아요.  업의 특징이면서 숙명 같은. 하하하.  이 참에, 다른 사람 말고 자기 자랑 한 번 할까요?  다른 사람 생각하지 말고, 마케터인 나 자신을 멋지게 자랑 한 번 해주세요.

- 쑥스러운데요. 하하하.  여러 가지를 해도 될까요? 하하하.  전 언어를 잘해요.  영어도 잘하고, 일본어도 잘합니다.  언어에 감각이 있는 편이죠.  해외에서 2년 정도 산 게 다인데, 업계에서 놓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언어 덕분에 정보 찾기도 잘하는 편이고요.  운동도 진짜 잘해요. 하하하.


그리고 저는 인복이 참 많아요.  친구가 진짜 많다는 것을 넘어서 힘든 일, 좋은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친구,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게 복인 것 같아요.  사람들로부터 "윤정 씨는 인복이 있어"라는 말을 진짜 많이 듣는 데 참 감사한 일이에요.


마지막으로, 5년 후 내가 지금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해줄 것 같나요?

- "욕심이 늘 많으니까 항상 불안해서 이것도 저것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지만, 기회는 늘 항상 나에게 오니까, 손을 뻗으면 기회는 잡을 수 있으니까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차분히 준비하면서 인생을 즐기면 좋을 것 같아"라고 얘기해 줄 것 같아요.


"기회는 늘 항상 나에게 오니까, 손을 뻗으면 기회는 잡을 수 있으니까"란 말이 인상적이고 확신에 찬 말이라 많이 부러운데요.  그런 확신과 믿음으로  지금처럼 항상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일도 삶도 사시면 좋겠네요.  조금씩 자신에게 여유도 허락하면서 말이죠.  오늘은 당당함이 뭔지 자신감이 뭔지 윤정 님을 보며 기분 좋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더 토크뷰]를 마치고 윤정 님이 추천한 책,  <하버드 인생학 특강>을 읽어 보았어요.   인상 깊은 구절이면서 윤정 님이 나누어준 이야기와 어울리는 내용이 있더군요.


진정으로 행복을 찾고 싶다면 의미 있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공하고 더 많은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평생 단 하루도 일할 필요가 없다'는 옛말이 있다.  일을 정말로 좋아하고 그 일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매일 출근하면서 분명한 우위에 선다.  그들은 자기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덕분에 하는 일마다 아주 좋은 결과를 얻는다.  그러면 그들은 다시 좋은 대우를 받는다.  동기부여 요인으로 가득 찬 일은 경제적 보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책, <하버드 인생학 특강> 중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공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찾아야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 무슨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날마다 성장하는 길 속에서 도전을 겁내지 말며, 또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도 살피면서 함께 성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최고가 된 '나'에 만족하지 말고 진정한 리더가 되어 동료를 돕고 또 사회를 돕는 일이 그 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정 님이 향하고 있는 성장의 단계와 같이 말이죠.  좋은 리더를 보고 성장한 차세대 리더는 또다시 그다음의 좋은 리더를 육성하는 선순환을 이루게 될 겁니다.  


다른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이요.  언젠가는 당신도 어떤 신입의 좋은 출발을 위해 도울 날이 올 겁니다.  그때 나를 대신해서 시간을 투자해 주세요.

     - 책, <성장은 나를 최고로 만든다> 중에서 -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따듯해지지 않나요?


좋은 상사에게 배운 선한 영향력을 주변 사람들과 사회에 다시 나누고 힘이 되고자 하는 윤정 님에게서 좋은 리더의 향기가 나는 듯 해 마음이 따듯했습니다.  2024년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에서 그치지 않고 브라보 유어 라이프(Bravo your life)! 를 함께 외치고자 하는 윤정 님이 푸른 용의 기운을 받아 멋지게 비상하길 마녀가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이상 친절한 마녀였습니다!


[더 토크뷰]는 홍보마케터, 그리고 협업하는 대내외 여러 직군의 사람들을 만나 슬기롭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친절한 마녀의 B2B 마케팅] 매거진 속 코너입니다.  사람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각의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통찰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또, 다른 기업에서 일하는 홍보마케터, 개발자, 기획자, 그리고 CEO 등의 이야기를 통해 ‘나만 겪는 문제가 아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도 있겠구나’ 이해하며 소통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 글은 어때요?

[더 토크뷰 시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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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토크뷰_CEO 편] 시를 사랑한 청년 CEO-파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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