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다
Now l know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지금 알아서 좋은 것, 그건 뭘까?
점점이 흩어졌던 시선이 하나로 모아져서
조금씩 넓이가 넓어지는 것.
이름을 붙인다면 아마도 사랑일 거다
아침에 늦지 않게 일어나서 물을 마시고 공간을 정리한다
미역을 불리고 그동안 아침을 열어주는 음악을 틀어 두었다
사라강의 음색에 닿았고 가을색 영화 같은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모닝페이지를 썼다
건강한 리듬을 내 안에 만들어 둘 생각을 하며 고요해졌다
갈비찜을 하려고 고기를 물에 담가두었다
미역국이 끓는 동안 고기에 핏물이 빠질 것이다
미역국을 끓인다
몸이 맑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밤양갱을 챙기고 통호두를 사 두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전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좋아진다
리본을 사야겠다
기온이 20도 대로 내려갔고 가을이 있다는 걸 느낀다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제 알게 되더라도 그것으로 족하다
어쩌면 그때 몰라서 지금 더 좋은 건 아닐까?
모든 걸 안다면 계절에게 묻지 않을 것이다
가을이 다시 오는 이유는 그때 몰랐던 걸 조금 더 알게 하려는 뜻일 거다
변화 속에 있으면서도 이유를 모르던 시간들이 지나간다
Then, 그때라는 이름으로 그때가 남는 것이다
그때가 생겨나려고 지금이 있는 거겠지
사랑일 거다
그때 알았더라면... 하고 지금 알게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