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시, 이것은 시 이전의 시입니다.
사물의 이치에 닿기엔 부족한 말로 까치발을 하고 창너머 공기를 욕심내 보는 일이지요.
따뜻한 밥냄새를 피우려고 새벽빛 속에 모습을 드러내던 실루엣.
온도, 소리, 맛과 풍경까지 모두 찾아내 작고 소소한 것에서 기쁨을 지어내고 싶은 나의 테마는 늘 밥이네요.
밥에서 정을 생각한 건 오래전이었는데 밥에게도 사람에게도 온전히 마음을 내주지 못한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헛헛한 마음으로 뒤돌아보는 길에 그래도 좋은 기억은 밥상에 둘러앉은 시간이더라고요.
밥시 한 끼, 이 독백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