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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미 Sep 08. 2024

내 상태를 알아차리자

나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무대 위에서는 의식을 가지고 움직이지 않으면 그 사람이 가진 습관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게 된다. 이 때문에 손가락의 작은 제스처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의식해서 포징 연습을 한다. 우아한 스테이지를 연출하고 싶은데, 급한 성격 때문에 완급 조절이 안되면 우아는 저 멀리 달아나고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마는 것이다.


대회 준비를 하다 보니 전신 거울을 자주 보게 되었다. 포징 연습을 위해 삼면이 거울인 스튜디오에서 워킹 및 규정 포징 등 같은 동작을 수십 번 반복한다. 혼자하은 연습은 내 포즈를 코치해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연습 장면을 동영상을 찍어서 확인하고 수정해 나간다.


찍어놓은 동영상과 사진을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때의 내 감정 상태가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닌가.

등과 어깨가 움츠러들었고 얼굴 표정에 그늘이 보이고 어딘지 자신 없어 보이는 주춤한 워킹 등등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할 정도로 내 모습에 놀랐다.

그 당시에는 나름대로 표정 관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감출 수 없는 부분이 사진과 동영상에서 나의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운동은 외면을 가꾸기 위해 시작한 것이지만, 대회 사진이나 동영상을 확인하면서 내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면의 상태에 따라 내가 표현하고 싶은 모습대로 가감 없이 잘 표현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외면을 가꾸고 해 봐야, 실제로 본인이 느끼고 인지하는 내면이 어둡고 그늘져있으면 사진에도 그대로 잡히고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는 것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온전한 나로 고요하고 평온한 나의 상태로 “지금”을 살 수 있게 되는 것도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시대를 사는 우리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기 어렵다. 스트레스를 풀지 않고 놔두게 되면 우리 몸은 긴장 상태 (몸의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된 상태)가 되고 그 상태가 지속되면 걱정 및 불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긴장을 하게 되면 평소의 실력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고 실수를 야기하기도 한다.


우리는 인생에서 실력 발휘를 할 순간이 반드시 있다. 그때를 대비하거나 평소 생활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나를 컨트롤하는 방법을 익혀둬야 할 필요가 있다. 내 몸의 변화를 통해서, 예를 들면 목이 뻣뻣해진다든가 하는 신체의 긴장 상태를 자각한다. 내 상태를 알았으면 호흡등을 통해 이완 혹은 진정시킬 방법을 찾는다. 몸을 이완시키면 변연계가 진정되고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된다. 이로 인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우리는 의식이 외부로 향하는 습관이 있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나의 내면을 먼저 들여다보고 내 상태을 알아차려야 한다. 내 상태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몸의 변화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를 컨트롤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내 상태의 알아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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