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갑니다_방콕
카오산로드부터 람부뜨리 로드까지 정처 없이 걷다가 쇼핑까지 했으니 조금 지칠 만도 했다.
“언니, 우리 여기서 커피 먹고 좀 쉬었다 가자.”
눈앞에 아마존 카페가 보였다.
카페는 작아서 하나밖에 없는 테이블에 짐부터 내려놓았다.
별 생각 없이 아이스 라떼 두 잔을 주문했다.
작은 카페에 직원들이 4명이나 있는데 우리 뒤로도 두명이나 더 손님이 늘었다.
‘쟤네 일안하고 노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 쯤 커피가 나왔다.
' 오. 그런데 카페라떼가 의외로 맛있네. '
' 기본 라떼를 시켰는데 시럽이 들어 가는구나. '
평소에는 시럽 없이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지금은 달달한 라떼가 너무 맛있다.
마치 ' 너는 달달한게 필요해. ’라며 우리가 무엇을 하고 왔는지 아는 것 같았다.
너무 맛있었는지 쭉쭉 몇 번을 먹고나니 벌써 빨때에서 꼬륵 꼬륵 소리가 났다.
컵 사이즈도 컸는데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그날의 아마존 카페에서 먹었던 라떼는 백점이었다.
그저 걸으며
거리를 구경 하는 것도
행복한 여행이다.
그리고
이 거리는
지난번에 왔었는데
오늘도 이 거리에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다음에도 또 와야지.
Y언니 말대로
우리의 모든 여행은
마치 계획 했던 것 처럼
완벽했다.
심지어는
그냥 지나가다 들른
카페의 커피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