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구멍 난 가슴인지도
사실 수치심 자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으로 나쁜 것이 아니다. 수치심은 우리가 부족하고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만든다.
그러나 수치심이 정체성에 전가되고 나면 우리가 실수할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한 인간임을 가르쳐 주었던 건강한 수치심은 어느새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해로운 수치심으로 바뀌고 만다.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사람은 이런 사실을 참을 수가 없어 이를 만회하려고 거짓된 자기 모습을 만들어 세상에 내보인다. 거짓된 모습으로 포장하기 시작하면 참자기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진정한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John Bradshaw, <수치심의 치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