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어 줘서 고마워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골목을 서성이던 주민이 다가간 곳은 식당 앞 작은 음식물 쓰레기통.
그 안에서 탯줄도 떼지 않은 신생아가 힘겹게 울고 있었습니다.
수건 한 장 걸치지 못한 알몸 상태였습니다.
[시민/신생아 최초 발견 : "(아기가) 들어있을 거란 상상도 못 했는데, 유기됐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보자기나 이런 거에 싸여있던 게 아니어서 마음이 아팠죠."]
경찰이 인근 CCTV 등을 통해 밝힌 아이의 유기 시점은 지난 18일 오전 8시.
무려 사흘 가까이를 비좁은 쓰레기통에서 버텼습니다.
몸 곳곳에 난 상처 부위에선 괴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심한 탈수 증상까지...
아이를 본 의료진은 "생존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8/25 KBS 뉴스 “쓰레기통에서 3일”… 유기 신생아 ‘기적의 생존’ (kbs.co.kr)
"이 사다리를 올려버리고, 되도록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꼭 맞춰서 덮개를 닫아주시겠습니까?"
나는 잠시 할 말을 찾지 못했다.
" 여기, 이 캄캄한 구덩이 밑에 혼자 갇힌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