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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풀 Aug 27. 2024

혐오가 차지한 세상.

일상에 명상 여섯 스푼

요즘 세상은 무언가를 혐오하기 쉬운 세상입니다.

대화와 타협은 사라져 버렸고, 양 극단으로 치우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잠깐 네이버 뉴스 기사를 봅니다.

남-녀 갈등

보수-진보 문제

여당-야당 문제

노-사 갈등  

의-정 갈등


 정답은 없고 다루기 어려운 문제들이 하루아침에 뉴스기사들로 쏟아져 나옵니다. 한쪽은 사실에 기반해서 반대편이 모두 틀렸다고 이야기하며, 반대쪽도 나름의 논리를 통해 상대편이 완전히 잘 못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둘 다 모두 상식적으로, 사실적으로, 팩트에 기반해서 상대편은 '틀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답답해하며 울분을 터뜨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오늘 나온 뉴스에서 한국 국민의 절반 가량이 '울분'상태에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826156400530?input=1195m



울분 : 답답하고 분한 마음 또는 그런 마음


이라고 사전적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울분이 가득 차 있는 상태이다 보니, 유명인들 인플루언서들이 명백하게 잘 못한 것이 있다면 잘못한 사람들에게 울분을 터뜨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유명인들이 추락하는 것에 나도 돌 하나 더 보태며 희열을 느낌과 동시에 나의 울분을 털어내는 것이지요.

<간음한 여인과 그리스도, 피터 브뤼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는 말은 성경에서 사람들이 간음한 막달라 마리아를 율법에 따라 돌로 치려고 했을 때 한 말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돌을 던지지 못하고 떠났고, 이후 예수가 여자에게  ‘나도 너를 벌하지 않을 것이니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말했다. 성자도 함부로 다른 이를 심판하지 않는다는 뜻이 포함된 말이라고 합니다.


 요즘 사회는 티끌만 한 잘못이 있더라도 돌을 던지기가 굉장히 쉬워졌습니다. 익명성의 뒤에서 손가락 몇 개로 어떤 이에게 비수가 되는 말도 쉽게 던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비수는 상대방에 꽂히지만 그전에 자신을 한 번 찌르고 상대방에게 던져집니다. 그 비수가 되는 말은 제일 처음 자기가 먼저 듣게 되는 셈이지요.


 '남을 혐오하는 마음은 나를 먼저 상처주 됩니다.'


 남을 계속 욕하고 비난하기만 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일단 내 기분이 짜증 나고, 편안하지 않으니 욕과 비난을 하게 되는 셈이지요. 그리고 그 말들에 중독이 되어 더욱 부정적인 상태로 나아가고 그 사람의 성향과 기운이 부정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불평, 불만, 혐오의 에너지가 그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지요. 사람들 와 관계도 맺기가 어려워집니다.


 '혐오를 멈출 수 있는 자비 명상'


 자비 명상의 경우 고통에서 벗어나길, 그리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바라는 명상입니다. 그 자비심을 비추는 대상을 나에서 시작을 해서 주변사람 그리고 타인, 이 세상 전체까지 확장을 하는 명상입니다. 따뜻한 에너지가 나에서부터 시작해 이 세상 전체를 비추는 시각화 과정도 담고 있습니다.  


 오늘 저 또한 뉴스 기사를 보다가 제 뜻과 다른 기사들과 뉴스 댓글들을 보며 흥분했습니다. 제 뜻과 다른 기사는 이상하게 더 빨리 클릭하게 됩니다. 그리고 맨 첫 번째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은 자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쓰여 있습니다. 댓글을 읽다 보니 동공이 확장되고 뒷목이 뻐근합니다. 말들이 귀에 맴돕니다.  


제가 흥분했음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을 관찰합니다.

 

 '이 세상은 본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도 그렇게 생각하게 된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들은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생각을 가다듬고 자비명상을 시행합니다.


 '내가 평온하고 해복하길 바랍니다.'

 '내 주변 사람들이 평온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존재가 편안하길 바랍니다.'



 자비 명상을 하고 나니 두근거리던 심장이 많이 안정되어 있습니다.


세상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혼돈이라는 것,

그중에서도 중심을 가지고 다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화쟁 사상,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사랑 모두 연결이 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오늘도 일상에 명상 여섯 스푼째 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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