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명상 스물 두 스푼
제가 샤덴프로이데가 극심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종종 그런 마음이 올라옵니다..^^;;)
문제는 제가 샤덴프로이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저와 비슷한 동기, 친구들이 은근히 잘 안되기를 바랐고, 그들의 불행을 겪을 땐 속으로 작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스스로를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괜찮아?'라고 하며 위로하는 척 그들의 슬픔을 즐겼습니다.
겉은 괜찮아라고 위로하고 있기에 나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저를 속이고 있었죠
실상 그 속은 시꺼먼데 말입니다.
샤덴 프로이데의 본질에는 불안과 질투, 후회가 있습니다.
본인이 충실한 인생은 살지 못하는데, 남들은 잘되니 부러운 것이지요.
앨랜 랭어가 실시한 하나의 연구 실험을 보겠습니다.
세 그룹으로 나누어 참가자들을 기다리게 합니다. 초록불이 켜지면 실험실로 들어와 달라고 하죠.
한 그룹에는 드라마를 시청하게 하고, 다른 그룹에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한 그룹 에는 의도적으로 지루한 영상을 보게 했고, 한 그룹에는 단순히 기다려 달라고만 했습니다.
그리고 초록불이 켜지고 대기실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 이미 들어온 다른 참가자들이 실험실에서 큰돈을 벌었다고 했습니다. (앞에서 철수 씨는 30만 원을 벌었고, 지숙 씨는 20만 원을 벌었습니다. 식으로요 ) 그리고 왜 들어오지 않았냐고 물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초록불이 켜지지 않았으니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죠.
이 질문은 일부러 의도한 것입니다. 실험의 본질은
남들은 돈을 벌고 자신은 돈을 벌 기회를 놓친 경험을 겪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에 관한 실험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충만하게 보낸 ( 드라마를 보거나, 자신의 감정에 몰입한) 사람들은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아무런 후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른 그룹의 사람들은 분노하고 후회했습니다.
출처 : 노화를 늦추는 보고서 - 앨랜 랭어- 신솔잎 옮김- 프런티어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게 살았다면 남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후회는 없어집니다.
반대로 내가 보기에도 인생을 충실하게 살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의 잘 됨에 배 아파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남의 불행을 즐긴다는 것은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한 삶을 산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가 남에게 바라는 대로 자기가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실패를 바라는 사람은, 자신이 실패하게 되고
타인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자신도 성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례를 보겠습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시며 역도 영웅 장미란 선수가 1등이 되었던 데에는 비슷한 마음을 가지셨다고 합니다.
장미란 선수는 1등이 되기 전까지 상대방이 잘 못하길 바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끄러움을 느끼고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고 합니다.
'무솽솽아 너 준비한 거 다 해라, 나도 내가 준비한 거 다 할 테니까'
라고 생각한 후에 마음이 편해지고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https://youtu.be/DcErSCcsRMc?si=FSjfTUb5B2YIE6yc&t=490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저도 종종 샤덴프로이데가 올라옵니다.
예전과 다른 점은 이제는 그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화들짝 놀라며 다시 제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오늘도 이 글을 쓰며 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내 인생을 충실히 살고 남의 잘 됨을 진심으로 빌어주세요
그러면 여러분들도 잘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