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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inema Aphorism_158

-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158

by 김정수

CA786. 제임스 엘거 & 기튼 브리지 & 폴 브리지 & 헨델 부토이 & 프랜시스 글레바스 & 에릭 골드버그 & 픽소트 헌트 & 돈 한, 〈환타지아 2000〉(1999)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의 뮤지컬스러운 성격과 뮤직비디오스러운 성격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헤맨 것이 이 영화의 가장 주요한 실패 요인인 듯. 이로써 1940년 작 〈환타지아〉의 명예나 가치는 더욱 독보적인 것이 되었다.


CA787. 톰 데이, 〈상하이 눈〉(2000)

하긴 맨 앞의 ‘상’ 자만 빼버리면 이 영화의 제목은 그대로 ‘하이 눈’―프레드 진네만, 〈하이 눈〉(1952)―이 된다. 서부영화에 대한 쿵후스러운 오마주? 하기야, 성룡이라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아니, 그래도 된다.


CA788. 장 자크 아노, 〈티벳에서의 7년〉(1997)

인생의 문제는 결국은, 마침내, 기어코 한 사람의 인간이 한 사람의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달라이 라마’라는 렌즈를 통해 관객은 바로 그 점에 대한 자기반성의 목적지에, 속절없이, 도달한다.


CA789. 돈 블루스 & 게리 골드만 & Art Vitello, 〈타이탄 A.E.〉(2000)

지구 멸망에 대한 인간의 끈질긴 강박관념. 결국 지구는 산산조각이 나 우주에서 그 존재 자체가 사라져 버리지만, 인간은 그 지구를 다시 ‘한 개’ 만들어냄으로써 해묵은 강박관념의 짐을 덜어낸다. 요컨대, 인간은 새로운 지구를 창조해 낼 힘을 가졌으니, 이제 더는 지구 멸망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는 전언. 과연?


CA790. 바벳 슈로더, 〈비포 앤 애프터〉(1996)

정상 참작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한 평범한 소년이 2급 살인자로 판결을 받는 것은 상황을 은폐하려는 애초의 시도가 밉보였기 때문이다. 판사의 설명은 그래서 미심쩍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으니, 이 소년의 가족은 장차 이 사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리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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