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은행나무, 하늘타리, 개구리, 적벽청류
오늘은 아침으로 고구마를 삶았다.
크기가 좀 작은 애들이라 2,000원이었는데
작으니까 더 먹기 좋은걸
얘는 이름이 꿀밤고구마라고 돼있었는데
밤고구마는 밤이랑 고구마랑 합친건가..?
얼마전에 할머니랑 시장갔다가 고구마를 사왔는데
타박이라고 좋아하시던게 생각났다.
진짜 퍽퍽해서 목이 완전 막혀서 나는 별로였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좋아하셔서
원래 고구마 맛이 이런건가 싶었다.
얘는 좀 덜 퍽퍽한 것 같은데
밤이랑 고구마랑 섞은건가
호박고구마도 호박이랑 고구마랑 섞은거니까
어쨌든 맛있다 ㅎㅎ
쭈이익 쭈이익 뽀잉 뽀이잉 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오늘 따라 우리 집 앞으로 물까치들이 계속 지나다녀서
소리가 많이 났다.
물까치 소리는 어디서 처음 알게 됐더라
제일 처음 본 건 군산에서 였던 것 같은데
쭈이익 쭈이익 쭈이이익 뽀잉뽀잉 하는 소리가 들리면
물까치다!
소리로 구분할 수 있는 손에 꼽는 새다.
직박구리, 까치, 까마귀, 할미새, 소쩍새, 물까치
이정도인 것 같은데
점점 더 생기겠지 ㅎㅎ
너네 무슨 얘기하니
예쁜 호랑나비도 우리집 뒷뜰에 방문해주었다.
얘는 직박구리.
볼 옆에 주황색 동그라미가 있고
전체적으로 회색이고
엄청나게 시끄럽다 ㅋㅋㅋ
직박구리 소리는..
다양한 소리를 내는데
빼애애애애애액!!! 이럴때도 있고
아무튼 시끄러우면 직박구리다 ㅋㅋㅋ
지붕에서 자던 고양이 앞모습 포착!
뭔가 인자하게 생긴 느낌 ㅎㅎ
강아지 두마리가 접근하지 못하는걸 알아서인지
편안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강아지들이 보이는 곳에서..
약올리는건가
참새들이 진짜 많은데
뒷뜰에 자주 온다.
오늘은 특별히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보통 사람이 보이면 바로 날아가버리는데
창문 뒤에서 보니까 형체가 안보였는지 가만히 앉아있었다.
얘기하다가
싸웠나..? ㅎㅎ
왼쪽에 있는 아이는
어린이 참새인 것 같다.
딱봐도 무늬가 좀 흐릿하고
색깔도 연한 느낌
어린이 참새도 만나다니!
그 많은 무리들 중에
어린이 참새도 있었던 거군
오늘도 낮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어디로 가볼까
오늘은 적벽청류다!
초록색 잎들 사이에서 어떻게 발견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발견한 초록색 개구리
개구리가 쉬고 있던 풀은
콩이었다.
콩밭도 촉촉한가..?
개구리는 도대체 어디서 사는거지..
유홍초
나팔꽃이 많다.
나팔꽃도 요즘 피는 꽃인가보다.
부산 우리집 앞에도 나팔꽃이 피었었는데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고,
다른 열매가 열리고
다른 풀이 자란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그런 변화들이 우리가 받은 선물인 것 같다.
매일 자라나는 식물들만 봐도
심심하지 않도록.
걷다보니 이런 열매가 집집마다 달려있었는데
검색해보니 하늘타리..?
뭔지 모르겠다. 키우시는건가..?
병영에 유명한 양조장
여기 소주를 선물로 많이 산다고 하더라.
이 큰 나무도 조금씩 색이 변하고 있다.
적벽청류 가는길에 잠시 들린
500세 비자나무 선생님 계신 곳
큰 나무 옆에는 이렇게 번개 맞지 않게 피뢰침을 두는 것 같은데
새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새들은 날 수도 있으면서
높은 곳에서 전체를 보는 걸 좋아하나보다.
좋겠다. 번개만 맞지마
적벽청류 가는 길에 만난
개..구리..?
왕 컸는데 얼굴만 쏙 내밀고 있었다.
첫 날 왔을 때는 물이 썩은 줄 알았는데
개구리도 살고, 물고기도 상당히 많이 사는 천이었다..
오해해서 미안
할머니들 따라나온 고양이들
이 동네는 고양이들이 잘 안보이는데
뭔가 집집마다 고양이를 다 키우는 느낌이다.
밥을 다 주셔서 고양이들이 집에 있는 느낌.
주인 따라서 나오는 고양이를 만나다니.
한참 천을 따라 걷는데
파란 새가 날았다.
이건 필시 물총새야!!
어디로 날아갔나 보고
쌍안경을 들었다.
저기 있는 것 같은데
진짜 물총새는 좀 돌색이랑 비슷해서
사진을 찍는데도 찍힌건지 알 수가 없었다.
대충 다다다 찍고 집에서 확인해보니
찍히긴 찍혔다.
근데 보는데도 있는건지 없는건지
한참 찾았지
지금 이 사진으로 보니까
물에 반사된 모습이 보이는게 귀엽다.
다른 돌들이랑 색깔은 같지만
높이 있어서 물총새만 물에 비친게 신기해.
분명 날면 파란데
왜 앉아있으면 색깔이 저렇게 돌 같은거야
물총새랑 노랑할미새랑 같이 나온건데
물총새도 노랑할미새도 물이 비쳐보이네
두마리 같이 만나다니!
계속 가는 이 길이 맞는 것인가
의문스러워질 때쯤
바닥에 이런게 보였다.
맞긴 맞구나.
저 빨간 오토바이가 뭔가 느낌있어.
얘는 개여뀌라고 한다.
색깔이 핑크 보라 사이
신기하게 생겼어
일단 계속 걸었더니 드디어 나왔다.
정자가 두개 있고
작은 연못도 조성되어 있었다.
연꽃 피고, 수국에 배롱나무까지 피어있었을
여름에 왔으면 정말 예뻤을 것 같다.
적벽청류라고 어디 써져있다는데
어딜까..
인공으로 만든 물길이라는데
풍경이 좋아서 나도 정자에서 놀고싶었다.
어디 책 읽으면서 쉴만한 정자를 찾고 있는데
여기가 좋으려나..ㅎ
여기도 계시는 하멜선생님..
스님께서 잘해주셨다고 해서 다행이다.
아까 걔다 하늘타리?
아래를 보고 피는 하얀 꽃이었는데
검색했을 때 가지꽃이라고 나오길래
이거 가지아닌데??
가지꽃은 보라색이었는데?
열매도 동그란데 했더니
까마중인데 가지과라고 한다.
하늘타리가 노랗고 쪼글쪼글해졌다.
얘는 섬모시풀?
저 열매같이 생긴 것도 어디 쓰는건가
세상엔 내가 모르는 풀이 너무 많고
그 풀들이 다 어딘가에 쓸모가 있는 것도 신기하다.
오늘 코스에 있던 은행나무
800살 드신 분.
하멜 표류기에 큰 은행나무를 봤다고 나오는데
아마 이분이실거라고 한다.
하멜표류기 진짜 읽어봐야지..
오늘 저녁은 닭갈비가 먹고 싶어서
동네 하나로마트에 가봤다.
와 이렇게 작은 하나로마트 처음 봤는데
진짜 그냥 동네 슈퍼같은 곳이었다.
닭고기는 없고
소고기랑 돼지고기가 있어서 그냥 나왔다.
안녕히계세요 하고 나왔더니
뭐 찾으시냐고 하셔서 닭고기 말씀드리니
작천에 가면 큰 하나로마트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감사합니다. 거기도 가봐야지.
오늘은
미디엄페인팅 키트를 받기로 해서
어나더랜드 사무실로 갔다.
매일 지날 때마다 늦게까지 불이 켜져있고
바쁠 것 같아서 호시님이랑은 인사도 제대로 못해서
앉아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3시반에 시작했는데
일어나니까 7시였다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사람 만나서 얘기하는거라
너무 오래 붙잡아둔건 아닌가
미안하기도 했지만
서로 풀고 싶은 대화의 욕구가
있었을거라고 생각하기로..ㅎ
정치 얘기를 했더니 화가 나서 그런지
집에 들어오니까 갑자기 술이 땡겼다.
와 역시 열받으면 술 땡기는게 맞는거였어.
그래서 회사다닐 때는 술 땡기다가
집에 있으니까 안땡겼었지
오랜만에 술 땡기는 느낌이 딱 와서
그럼 와인으로 가자! 하고
CU까지 열심히 걸어왔는데
도착했더니 오늘은 일찍 마감한다고 하셨다.
어쩔 수 없지..
저번에 왔을 때는
꼬리를 흔드는데도
짖지 않는데도 혹시 무서워서
물까봐 못만졌던 강아지를 만져주고 왔다.
조금 만졌더니 더 만져달라고 막 낑낑대는게
만져줄 수록 미안해졌다..ㅠ
만져주기만해도 좋아해줘서 고마워
강아지는 정말 무해한 존재다
집 가는 길에 만난 고양이
내일은 호시님, 배롱님이랑
밥먹고 차마시고 차밭 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