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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자버 Sep 21. 2021

틀이라는 리듬 안에서

네모로부터, 뉴욕 #11



매일 같은 장소

매일 같은 시간

매일 같은 업무


반복되는 일상에

숨이 턱 막혀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날들이 있었어요.


아니 사실,

아주 많았어요.


나의 1년 뒤, 5년 뒤, 10년 뒤를

이미 봐 버린 것 같은 답답함.


과거, 현재, 미래가 똑같은

감옥에 갇혀버린 것 같은 절망감.






하지만 막상 그로부터

멀리 도망치려고 맘먹고 보니

내가 사라지는 기분이었어요.


어쩌면 매일의 루틴은

나를 정의하는 큰 그릇.

나를 더 견고하게 해주는 단단한 틀.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난 어디에도 갇혀있지 않은 사람.


틀 안팎을 뛰놀며

매일을 변주하는 연주자.




나의 매일을 사랑하지 않고는

일상을 떠나온 이 여행도 사랑할 수 없는 법.


그러니 매일 저에게 안부를 물어봐주세요.

아마  같은 대답뿐일지라도

늘 곰곰이 생각해보고 대답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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