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삼시세끼-어촌편 재방송을 보다 문득 떠오른 단어이다. 점저 굵어지는 빗줄기에 넓은 마당에서 조그마한 지붕이 있는 아궁이에 셋이서 옹기종기 서서 수제비를 끓이고, 나무를 식탁 삼아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만든 음식을 먹는 장면이었다.
처음에는 ‘비가 저렇게 오고 추워 보이는데 그냥 방에 들어가서 먹지,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오히려 굳이라 괜찮다였다. 비가 오는 김에 이미 쫄딱 젖었겠다 등 뒤로 아궁이 불 떼는 소리와 비 내리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도란도란 얘기하며 먹는 조금은 불편하지만 웃음 나는 그런 식사시간.
낭만이네
그건 낭만이야
조금은 수고스러워도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풍경, 모습 돌이켜봐도 자꾸 생각나는 것. 내 일상 한편에도 낭만을 종종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