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려고 했던 그 행동들이 오히려 독이 됐음을
1999년 어느 여름,
동네 아이들과 무너진 집터에서 놀던 날
대문으로 보이는 차디찬 돌 위에서 죽어가는 쥐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쥐는 개미들에게 공격당하고 있었다.
쥐는 분명 아팠을 터인데 상처가 심해서 그런 것일까 꼼짝도 못 하고 누워 있었다.
'쥐를 살려야 한다.'
나는 개미들에게 공격당하는 쥐를 보고 무작정 몸부터 움직였다.
공격당하고 있는 개미를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었다.
우선 쥐와 개미를 분리하자.
주변을 둘러보다 발견한 빈 깡통.
그 깡통을 주어다가 쥐를 깡통 안에 넣어두었다.
이제 아무도 공격하지 않을 거야. 살았을 거야.
다음날, 쥐가 살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깡통을 뒤집었는데, 다행히 쥐의 배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쥐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냄새가 이상하다.
그리고
배가 이상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쥐를 들쳐보는 순간,
수많은 구더기들이 나타났다.
떠올랐다.
이것이 죽음이구나.
그리고 깨달았다.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숨 막히는 깡통 속으로 내몰아 죽음을 부추기는 꼴이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역겨웠다.
그 순간만큼은 쥐를 깡통 안에 넣어 살렸다고
착각 속에 빠진 내가 웃으며 집으로 돌아갔던 그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