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토마토
-꽃채운-
한 주에 두 번씩 시장에 들러 토마토를 한 상자씩 사 왔다
묵직한 토마토 상자를 이틀이면 다 먹었다
엄마와 마주 보고 앉아 사이에 토마토를 두곤
얼굴 가득 싱그러운 웃음꽃을 피운다
창 밖엔 매미가 목청껏 울었고
베란다의 토마토들은 노란 해님에 점점 더 얼굴을 붉힌다
마음껏 토마토를 먹어서일까
낮 시간 외출이라도 하면 내 얼굴도 토마토처럼 붉어졌다
바람이 선선해져도 아직 베란다에는 토마토들이
날이 추워지기 전에 한 알이라도 더 먹어둬야지
토마토를 그리워하다 보면 어느새
탐스러운 내년의 토마토가
올해 여름을 설명하라면 토마토밖에 없을 정도로 토마토를 많이 먹었습니다. 매 주에 두 번씩은 집 근처 시장에 들렀습니다. 5kg 토마토 한 상자씩을 매번 사 왔죠. 장바구니 카트에 토마토를 가득 담아 그 뜨거운 날 걸어 다녔습니다. 고르지 못한 길 때문에 토마토가 장바구니 안에서 터지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웠던 기억도 납니다.
날은 너무 뜨거웠고, 매미소리도 시끄럽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기억을 더듬을 때는 어쩐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정이 되었습니다. 노란 햇살과 싱그러운 녹빛의 나무들. 배경음악 같던 매미 소리와 작은 일에도 웃음 짓는 우리의 모습, 그리고 토마토.
여름 하면 토마토 생각이 납니다. 갓 딴 토마토 잎 부분의 냄새를 맡아보셨는지요? 갓 따낸 싱그러운 토마토에서는 허브 같은 향기가 났었습니다. 그 향이 코 끝을 맴돕니다. 남은 토마토들도 부지런히 먹어야겠습니다.
겨울이 오면 그리울 토마토. 토마토를 그리워하다 보면 어느새 울긋불긋 탐스러운 내년의 토마토들이 시장 곳곳에 가득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