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사이
-꽃채운
가까이에 바다가 있었으면 좋겠어
이곳저곳 생선 굽는 냄새에
길 고양이들 뛰어다니고
비행기 소음 대신 뱃고동 소리가 울리는 거야
밤에는 차 경적소리, 오토바이 소음 대신
철썩철썩 바다가 불러주는 파도소리에 잠드는 곳
그래도 주변에 큰 쇼핑몰 하나쯤 있어야지
조용했으면 좋겠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건 무서워
이상과 현실 사이
마음은 푸르른 바닷가에 가 있는데
몸은 회색빛 도시 한복판에
저 멀리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 곳에 집을 얻어 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곳저곳에서 생선 굽는 냄새 모락모락 피어나면 길고양이들이 신나 뛰어다니는 바다 마을. 마음은 이미 이사를 마쳤는데, 몸은 현실을 생각하느라 아직 도시에 남았습니다. 그래도 주변에 쇼핑몰 하나쯤 있어야지. 그래도 주변에 대형 병원 하나는 있어야지. 그래도, 그래도 …. 자꾸만 그래도가 늘어납니다.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오늘도 꿈만 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