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서점에 들렀습니다. 초등학교 수준밖에 안 되는 영어가 부끄러워 공부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빳빳한 영어 단어장을 들고 서점을 나서는데 이게 웬걸, 비가 요란히 오더군요. 그래도 양우산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우산을 펼쳐 들어도 사선으로 내리는 세찬 비는 피할 길이 없었습니다.
신발도 젖었고 양말도 젖었고, 바지 밑단도 젖었습니다. 새로 산 책도 에어컨 바람 아래와 다르게 조금 우글우글 해 졌습니다. 그래도 싫지 않았습니다.
후덥지근 덥던 열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아서였을까요, 후두득 떨어지는 빗소리가 좋아서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