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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나뭇가지 May 23. 2022

휴일 특별전(特別展)

휴일 특별전(特別展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 창문은 이젤입니다

휴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풍경 여러 장이 한데 그려지고 있네요

집 앞 팽나무는 가로와 세로의 비를 맞춰주는 

구도이고요     


붓이 지나간 자리에는 비늘 같은 구름이 

드러납니다 그 낱낱을 칠할 수 있는 건

태양에게도 팔레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평선에 이를수록 분홍 물감이 불룩 짜지고요  

   

그림 그리는 손을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나는, 누워서 왼손 검지를 오른손 엄지에

오른손 검지를 왼손 엄지에 잇대놓습니다   

  

사각 액자가 내게 걸려지네요 

오늘의 기분은 몇 호(毫)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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