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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새벽 May 25. 2024

나른함을 떨쳐내는 법



수업이 있거나 특별한 약속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 나는 대부분의 낮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평일 아침 출근하는 남편과 등교하는 딸아이가 빠져나가면 덩그러니 혼자 남겨지지만  

하루 중 내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해서 낮 시간대를 소중하게 쪼개써야 한다.   


눈앞의 집안일을 후다닥 해치우고 나면  커피 한 잔 내려 블루투스 스피커로 재생할 음악을 고르고 

내 일터이자 놀이터인 거실 책상 노트북 앞에 앉는다.

번역일이 있으면 따질 것도 없이 고스란히 작업에 쏟아부어야 하고

그나마 여유가 좀 있는 날이라면 수업 준비나 소논문 연구 거리 찾기, 독서, 필사, 스크랩, 글쓰기 등을 

틈틈이 해두려고 노력한다. 

당장 티나지 않지만 꾸준히 해보자 스로에게 다짐했던 일들이다.  

   

자의반 타의반 이런 ‘집순이’ 생활에 나름 만족하지만 혼자 동떨어져있고 일과 가사가 분리되지 않는 환경 때문일까 가끔은 귄태감이 찾아오거나 흐름이 끊겨 집중력이 흩어질 때가 있다.

밑 빠진 독처럼 정신줄이 자꾸 새어나간다던가

분명히 호기롭게 작업창을 열었건만 어느새 유튜브나 검색창을 헤매고 있다던가

괜히 답답하고 늘어지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잊을 만하면  다시 스멀거리는 산만함과 나른함을 잦아들게 하는 나만의 방법은 나가서 발걸음 닿는 대로 어디든 걸어 다니는 것이다. 

꾸준한 걷기가 뇌 활성화, 감정 조절,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막상 엉덩이를 떼고 문을 나설라치면 귀차니즘이 스멀거리며 올라올 수도 있으니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일단 나가서 팟캐스트나 음악을 들으며 천변 공원을 한없이 걷기도 하고, 새로운 시각적, 정신적 자극을 주입하기 위해 서점이나 전시회, 박물관을 다녀오기도 한다. 


잠시라도 노트북에서 시선을 거두고 바깥 세상을 훑으며 적당히 숨이 차오를 정도로 걷고 나면 

몸에 활력도 차오르고 혼란스러움이 한결 잦아드는 기분이 든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열심히 뭔가를 하는 사람들 틈으로 스스로를 밀어넣는 것이다.   

북카페든 스터디카페든 도서관이든 무언가에 열중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로 옮겨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도 꽤 효과적이다(이럴 때를 대비해서 가고 싶은 북카페나 노트북 작업하기 좋은 카페, 주변 도서관 리스트를 틈틈이 만들어 둔다). 때로는 혼자 고군분투할 때의 정적보다 적당한 데시벨의 백색소음에 노출될 필요가 있다.  


낯선 주변인들이지만 같은 시간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며 각자의 세계에 몰입하고 있다는 성글지만 묘한 연대감이 집중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PS. 나른함을 떨치고 집중력을 붙잡는 또 다른 방법...조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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