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요양보호사 마지막 이야기

by 초보 글쟁이

‘신입 요양보호사 이야기’를 연재한 지도

어느덧 마지막 화가 되었다.

글을 잘 쓰지도 못하는 내가 연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도 있었지만 한 주 한 주 글을 쓰면서 그동안 일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는 게 나름 재미도 있었다.

어느 날은 연재 날짜를 넘기기도 했다.

쓰고 싶은 말은 많은데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아

몇 번이나 고쳐 쓰다 보니 시간이 지나버리기도 했다.

마지막 화를 남겨두고 1년 6개월의 시간을 돌아보니

요양보호사라는 일은 몸도 마음도 힘든 일이었지만

그 안에서 느낀 보람도 분명 있었다.

아마 많은 요양보호사들이 비슷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요양보호사의 일은 '돌봄’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단순히 어르신을 보살피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현장에서의 하루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요구한다.

요양원은 어르신 2.1명당

요양보호사 1명이 배치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근무 환경에서는 명의 요양보호사가

7~8명의 어르신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야간이 되면 상황은 더 달라진다.

한 명이 스무 명 가까운 어르신을 돌봐야 할 때도 있다.

한 사람의 손이 필요한 순간은 동시에 여러 곳에서 생긴다.

누군가는 화장실을 가야 하고,

누군가는 체위를 변경해야 하고,

누군가는 누군가를 찾으며 이름을 부른다.

그 사이를 우리는 계속 오가며 움직인다.

한 명이라도 다치거나 쉬게 되면

그 공백은 그대로 남은 사람들의 몫이 된다.

누군가의 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일이 늘어나는 구조다.

그에 비해 처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많은 요양보호사들이 최저시급에 가까운 급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

아직까지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도

그 역할과 무게에 비해 충분히 존중받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이 일이 어떤 일인지, 그 안에서 어떤 시간이 쌓여 있는지

조금이라도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이 일은 쉽게 시작하지만

오래 버티기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그중 한 사람이다.


이 일은 분명 쉽지 않다.

체력도, 마음도 많은 것을 요구한다.

마음이 있어도 다 해드릴 수 없을 때가 있고,

더 오래 곁에 있어드리고 싶어도

다음 일을 위해 자리를 떠나야 할 때가 많다.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어르신이나 보호자에게 원망과 불만을 들을 때면

이 일이 맞는 일인지 생각해 볼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아주 사소한 순간들 때문일 것이다.

이름을 불렀을 때 돌아보는 눈빛,

손을 내밀었을 때 가만히 잡아오는 그 온기,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건네는 작은 미소.

그 순간들을 마주할 때면

이 일이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누군가의 하루를 함께 보내고,

그 삶의 한 부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일.

그것이 이 일이 가진 무게이고

내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하루하루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때론 동료의 괴롭힘이 가장 큰 힘듦이 될 때도 있다.

그래도 같이 일하는 마음 좋은 선생님들과

나를 기다리고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요양원으로 향한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몇 번이나 지웠다 쓰기를 반복하며 쉽지 않은 연재였지만,

응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요양보호사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더 배우고 경험하면서 조금 더 나은 글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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