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구체화기: 흥미와 적성, 누구냐 넌

by 쿙그민

<첫 번째 직업>을 꿈꾸고 준비했던 시절을 떠올려본다.

요즘 학생들만큼은 아니지만, ”니 꿈은 뭐니, 커서 뭐하고 살 꺼니? “라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끊임없이 받았었다. 그리고 슬며시 하고 싶은 직업을 밝히면, ”야, 그건 성적이 엄청 좋아야 할 수 있는 거지, 일단 성적부터 만들어 놓고 점수에 맞춰서 원서 쓰자. “라고 대화가 마무리되는 것이 학교 진로상담의 정석인 시절이 있었다.


흥미와 적성에 맞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

맞는 말이지만 그렇게 할 기회도 여유도 주어지지 않았다.

아니, <흥미와 적성> 이 무엇이었는지 기억 조차 나지 않았다.


나의 <두 번째 직업 찾기>는 이상적인 직업 탐색과정에 충실해 보기로 했다.


❝이전에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을 시작해보겠어!❞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살아보겠어!❞

❝능력을 인정받아 보겠어!❞

❝지금보다 10년 후에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겠어!❞

라는 다짐을 확인한 상태였다.


그다음이 문제였다.

<무엇을 할 것인가?>

뜬구름 잡는 이상적인 목표를 구체화해야 할 단계인 것이다.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직업 찾기

기본에 충실해보기로 했다.

사실, 흥미와 적성은 한쌍으로 붙어 다니면서 같은 의미처럼 보이기도 한다.

두 의미를 구분하자면 흥미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것❜이라면 적성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셀프 성찰을 통해 흥미와 적성을 찾는 방법도 있지만, 엄마의 <두 번째 직업 찾기>라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누구에게 맡기고 자유롭게 직업을 찾는 것도 아니었고, 고비를 만날 때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야 할❞ 추진동기가 필요했으므로 객관적인 근거로 자신을 납득시키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 되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진로상담을 받는 것도 좋지만 아직은 그 경로와 방법이 익숙하지 않은 일이므로 온라인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심리검사를 활용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에서는 각각 워크넷과 커리어넷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검사를 제공하고 관련 직업에 대한 세부 정보와 전망까지 함께 제시하고 있다. 회원가입이 번거롭다면 비회원으로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다운로드하면 된다.

워크넷 www.work.go.kr

커리어넷 www.career.go.kr


일단 조금더 친숙한 커리어넷을 활용해서 주요능력효능감 검사와 직업가치관 검사를 해보았다.


화면 캡처 2021-09-08 112430.jpg


❛내가 가진 강점이 무엇이고 내 삶의 중요한 가치를 무엇일까❜에 대해 쉽게 할 수 없는 대답을 심리검사는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주요능력효능감에서는 자기성찰능력이 가장 높게 나왔고, 언어능력, 창의력, 대인관계능력 또한 주목할 요인이었다.

직업가치관 검사에서 사회적 인정과 자율성이 가장 높았고 사회적 봉사와 자기계발이 뒤를 이었다.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자율성>을 직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은 충족시키기 어려운 가치였다. 또한 사회적 봉사를 실현하면서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자기계발의 의미가 있는 일이라니 더욱 어려웠다. 가치관 사이에 일어나는 충돌은 당연한 요소이고 이 사실들은 일을 해 나가면서 끊임없이 역할 갈등으로 경험한 것이므로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일단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를 구체화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관련 요소를 반영한 추천 직업군들을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제시된 직업군 중에서 흥미롭고 관심 있는 직업을 선택하고자 했다.


직업군-1.jpg


관련 직업을 살펴보면 정말 다양한 직종이 있지만 그중에 유난히 마음이 가는 직업이 있다. 노어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었다. 나름 전공분야를 일부 살려서 광고를 한다고 했지만...

제2의 직업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상담전문가, 심리학 연구원이었다.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기로 했다.

두리뭉실했던 <능력을 인정받기>의 목표는 <상담심리 공부하기>로 구체화되었다.

아직은 아이들 교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공부하는 것은 그나마 현재 상황에서 가능성 있는 목표였기 때문에 일단 시작해보고자 했다.



자신의 강점과 직업 가치관은 각기 다를 것이다. 때로는 보수,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정답이 있는 시험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업에 있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을 바로 아는 것이다.

성적에 맞춰서 학교를 선택하고, 사회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직업을 선호했던 <첫 번째 직업 찾기>에서 혹시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두 번째 직업 찾기>에서는 직업가치관을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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