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 여름이.

나의 여름

by 여름이네




img188.jpg



도적이다 ~!!!!

언제부터인가 여름이는 대놓고 양말을 자기 방으로 물고 간다.

맨 처음 양말을 가져가는 모양새가 너무 귀여워 그냥 놔둔 것이 점점 훔쳐 가는 스케일이 커지더니만

이제는 양말, 스타킹, 티셔츠, 잠깐 벗어놓았던 잠바까지 가져가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도적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뭐 그냥 가져가기만 하면 크게 상관은 없지만 문제는 여름이는 훔쳐온 물건을 잘 놓아뒀다가 그게 고기라도 되는 양 씹고 뜯어놓으니 뭐 옷가지들이 남아날 새가 없었다.

물론 여름이도 처음부터 대담하게 훔친 건 아니고 살살 눈치도 조금 보고 내가 뭔가 딴청을 부리고 있을 때 가져가는 정도였지만, 뭐 자기 방으로 옷가지들을 가져가는 게 익숙해진 건지 아니면 당연하게 느껴지게 된 건지 점점 그 행적이 당당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 예를 들어 방금 널어놓을 빨래의 양말을 잽싸게 낚아채 간다던지, 방금 벗은 양말을 내려놓기도 전에 낚아채 간다거나 등등..)

구석에 쌓여있는 옷과 양말을 뒤로하고 앉아있는 폼이 이 구역의 옷가지는 다 내 거야 하는 것 같아 퍽 난감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지만

더 이상 훔쳐 가게 놔두면 신는 양말마다 다 뻥뻥 구멍이 나있을 것만 같아 모두 여름이가 숨겨놓은 보물들을 모두 회수해버렸다.


여름아~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잖아 이제 도적질은 그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