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공원 산책 중에 맞은편에서 두 마리의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강아지 키우는 사람들끼리 만났을 때 의례 하는 대화 몇 마디를 주고받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 아래를 보았더니 여름이의 털 뭉치가 바닥에 나뒹굴어져 있고 여름이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던 개들 중 한 마리의 입에 여름이 털이 잔뜩 붙어있었다.
털을 왕창 뽑힌 와중에서도 여름이는 연신 냄새를 맡겠다며 앞쪽으로 저돌적으로 걸어갔다.
털이 뽑히든 말든 냄새를 맡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여름이를 보니 웃기기도 하고 (사실 여름이가 너무 들이댄 잘못도 있기 때문에) 미안해하는 강아지 주인에게는 괜찮다고 하고는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알고 보니 두 마리의 개는 부부 사이였는데 갑자기 여름이같이 새카만 강아지가 자기 부인의 냄새를 적극적으로 맡으니 수놈이 화가 났던 모양이다.
" 여름아 임자 있는 개는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