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여름이는 방귀를 뀔 때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다. 무언가 달짝지근하고 야채가 상한듯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올 때면 그때야 비로소
"여름이 방귀 뀌었어!!"라고 소리를 빽 지른다.
여름이와 덕평 휴게소 쪽에 있는 애견 운동장을 다녀온 그날도 바로 그런 날이었다. 운동장에서 실컷 놀고 난 뒤
차 안에서 기절하다시피 자고 있는 여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코에 익숙한 그 냄새가 어디에선가 슬쩍 올라오기 시작했다. 뭐 살짝 났을 때는 도로밖에 축사 같은 곳을 지나가고 있겠거니 생각했지만 점점 냄새가 진해지더니 차 안은 냄새에 점령되어 버렸다. 고개를 돌려 여름이를 보니 여름이는 꼬리를 펄럭거리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제야 든 생각 '아 오늘은 여름이 방귀가 맞구나'
사실 여름이 방귀 냄새가 어떤 냄새인지는 익히 알고 있지만 여름이 아빠도 혹은 나도 가끔은 여름이 방귀를 핑계로 몰래 방귀를 뀌고 있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아마 그건 서로에게 비밀 이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