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와 어머님.

나의 여름

by 여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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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댁에 오기 전부터 이것저것 걱정이 많았다. 여름이 이야기를 자주 했었지만 실제로 보여드리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귀여운 얼굴과 달리 큰 덩치 하는 여름이를 무서워하실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처음 보는 낯선 친척들에게 괜히 으르렁대며 짖기라도 할까 봐 걱정이었다.

우려와는 달리 여름이를 보자 어머님은 애가 여름이냐며 빙그레 미소를 지어주셨다. 여름이도 어머님과 아버님을 보며 크게 짖지 않았고 멋진 젠틀맨처럼 아주 의젓하게 행동했다. 물론 간식 앞에서 잠시 흥분하며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름이를 따라다니며 만지는 친척 아이들 손길도 제법 잘 받아주었고, 6살 먹은 아이의 엉덩이의 냄새를 킁킁 맡으며 졸졸 쫓아다니기까지 했다. 덕분에 나도 마음을 놓고 시댁에 있는 내내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가기 전 마지막 날 아침에는 여름이가 어머님 무릎에 기대 있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친해지다니! 신기하기도 했다. 그 이면에는 북어라는 간식의 힘도 컸으리라 생각한다. (에 있는 내내 북어포 두어 마리 정도 여름이 간식으로 소비되었다.)


"어찌 되었든 의젓하게 잘 있어준 여름아 고마워 다음에 또 할머니 뵈러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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