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여름이가 늘 하는 동네 산책코스에는 몇 가지 유형의 강아지 친구들이 있다.
우선 큰 수놈 강아지들은 여름이를 싫어하고 이빨을 드러내며 물고 싶어 한다, 암컷 강아지들은 처음에는 냄새를 맡고 호감을 보이지만, 여름이가 다가가면 이건 좀 곤란해라는 제스처를 보이곤 한다. 조금이나마 여름이를 좋아해 주는 개는 바로 작고 어린 강아지들이다.
이들도 크면 위의 암컷 강아지나 수컷 강아지 같은 모습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날도 여름이와 늘 다니던 코스로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초록색 펜스가 쳐져 있는 담 안쪽으로 하얀색 작은 강아지가 보였다. 여름이도 그 강아지를 보았는지 재빠르게 그쪽을 향해 뛰어가서는 꼬리를 바람개비처럼 뱅글뱅글 돌리며 열정적으로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호기심에 다가온 강아지도 여름이가 너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자 조금은 당황스러운지 주춤거리며 뒤로 한 발짝 물러나서 여름이가 코를 최대치로 벌리고 냄새를 맡는 걸 구경하고 있었다 아마 '이 크고 새카만 형아가 뭐 하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렇듯 여름이는 거의 모든 강아지들에게 아주 호의적이다. 대부분의 개들에게 꼬리를 치며 좋다고 하지만 개들은 이런 여름이 가 짐짓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 여름이 너무 들이대면 누구든 부담스러운 법이야 약간 도도 한척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