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어디선가 날 선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이 개는 산책길 중간에 만난 흰둥이인데 유난히도 여름이만 보면 한판 해볼 테냐라는 식으로 짖어댄다.
여름이가 지나가는 걸 어떻게 알아채는지 낮잠을 자다가도 화들짝 놀래면서 짖고, 밥을 먹다 말고 짖고, 안 보이다가도 어느샌가 나타나 짖고 있다.
유일하게 조용할 때는 때는 바로 주인아저씨가 시끄럽다고 꾸중을 할 때이다. 이때만 빼고 길 건너편 하얀 개는
여름이에게 한판 붙어볼 테냐라는 식으로 늘 짖어댄다.
개들도 짖음에 따라 언어가 다른 모양인지 개들을 보면 좋아서 사족을 못쓰는 여름이도 이 개가 길 건너편에서 짖을 때면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다가도 때로는 큰소리도 맞대응하듯이 짖어댄다. 길 하나를 두고 대치하는 모습이 꼭 어디서 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꼭 서부영화 황야의 무법자에서 권총 한 자루를 가지고 대치하는 카우보이 같아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일전에 한 번은 흰둥이가 여름이를 향해 짖다가 분이 안 풀리는지 도로 중간까지 건너오기도 했었는데 차가 자주 다니는 도로라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흰둥아 짖는 건 괜찮은데 도로에 차는 조심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