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차

2022. 05. 10

Q. 누가 뭐라 해도 내 편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 사람이 있나요?

누가 뭐라 해도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있겠지만, 그가 뭐라 할 땐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누가 뭐라 해도, 그가 뭐라 해도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은 나뿐이겠지만. 나는 종종 나보다 내가 연결되고픈 '그', 혹은 '누가'의 편을 들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나는 잠시 외로움을 느낄 것입니다. 두려움도 아픔도 수반되겠네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Q. 그렇게 믿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Q. 그(그녀)와 어떤 일이 있었나요? 그에게도 당신이 그러한가요?

그는 모든 것들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 자신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일을 빼면요. 나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아파하는 모든 순간에 그는 내 마음을 지킬 것입니다. 내 마음 아주 가까운 곳까지 다가와 차도가 없는지 들춰보고 약을 발라줄 것입니다. 잠시 자리를 비우더라도 그가 곧 돌아올 거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내가 그로 인해 아파하는 순간에 그 역시도 너무 아파서 내 마음 아주 가까운 곳까지 다가오지 못합니다. 그와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각자의 아픔에 취하다가, 서로의 아픔을 바라보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다 조금 먼저 나은 사람이 한걸음 가까이 다가오겠지요. 미안하다고 울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Q. 당신이 인정받거나 사랑받는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겠지요. 내가. 혼자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내가 언제든 연결되어 있고 또 연결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