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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믐 May 19. 2022

27일 차

2022. 05. 19

Q. 내가 이루고 싶은 결합의 형태는 어떤 것인가요?

나는 공동체를 이루고 싶습니다. 그것은 꼭 내 혈육일 필요는 없지요. 그 안에는 존경받는 노인들과 언제든 자유를 선택할 수 있는 아이들, 그리고 각기 다른 남녀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공간을 가지고 있고, 각자의 공간은 각자가 누릴 수 있는 작은 자연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아주 잘 아는 사람들이죠. 우리는 전체로서 함께하며, 전체 아닌 것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가 모이면 영감이 오고 가고, 치유와 용기를 나눕니다. 동등한 기회를 주고받으며, 한낱 생존 따위에 연연하지 않죠. 우리 모두는 자신이 어떻게 존재하느냐에만 온 마음을 쏟습니다.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알아차립니다. 내가 나를 헤아리는 것이 다른 이를 보살피는 일이 됩니다. 나는 그런 '우리' 속에 살고 싶습니다.


Q. 죽는 날까지 한 가지만 먹을 수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윽, 그날이 빨리 오면 좋겠군요!


Q. 당신에게 사랑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진정한 사랑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랑, 어쩌면 우리는 그 단 한 가지를 알려고 영겁의 삶을 살아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은 내가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낄 때에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은 언제 어디에나 있으며, 두려움이라는 짝꿍과 늘 함께하지요. 진정한 사랑은 두려움 속에서도 사랑을 보는 것입니다. 언제나 늘 사랑만이 실재하는 것입니다.


Q. 나만의 원칙을 가지고 있나요?

원칙 참 많죠. 우리의 본능은 자꾸만 무질서를 향한다던데, 나는 무엇이 그리 두려워 수많은 원칙들을 세워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할게 너무 많은 나는, 삶에서 경험한 온갖 것들로 공식을 만들어두고 싶어 하죠. 그때그때 꺼내쓸 수 있게요. 바닥청소는 1-2일에 한번, 대청소는 2주에 한번, 화장실 청소는 이런 순으로, 약속을 잡는 기준은 이렇게, 몸에 로션을 바르는 방법까지도. 나는 가지고 있습니다.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원칙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닐 겁니다. 그것은 원칙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지는 일이겠죠. 나는 그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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