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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눈썹 Dec 09. 2022

프리랜서 일의 매력

아침 수영을 가는 것으로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수영을 꾸준히 다닌지도 일년이 넘었다.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정신없이 트랙을 돌다보면 사소한 걱정들을 잊게된다. 작업실에 출근하면 커피 한 잔 내리며 수영복을 널어놓는다. 커피를 마시면서 글을 쓰거나 음악을 만든다.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몸푸는 느낌으로 가볍게 한다. 오후에는 그날의 업무를 한다. 수업준비나 기타연습, 행사를 앞두고 포스터를 만들거나 기획서를 쓸 때도 있다. 요즘엔 방과후 학교에 진출하고자 이곳저곳 서류를 넣고 있다. 저녁에 일정이 없으면 오후 7시 정도에 집에 돌아간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저녁 늦게까지 일이 잡혀있는 경우엔 셀프 반차 내거나 휴가를 보낸다.


사전에 프리랜서를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프리랜서 free-lancer

일정한 소속이 없이 자유 계약으로 일하는 사람.


출퇴근 시간을 지키고, 정해진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는 직장인과 비교하면 프리랜서는 생활이 자유로울 것 같지만 나의 경우 꼭 그렇지도 않다. 규칙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내기 쉬워서 매일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직장인과 차이점은 업무내용에 있다. 어제 윤작가와 이야기 나누며 프리랜서의 일은 '빈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했다. 직장인은 일을 받아서 하는 반면, 프리랜서는 일을 직접 만든다. 누군가 업무를 의뢰할때도 이전에 내가 내놓은 베타버전을 기준으로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프리랜서는 자기의 장점을 잘 알고, 그것을 조합해 새로운 일거리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 매번 새로운 일을 할때마다 막막하기도 하지만 시원하기도 하다. 빈 도화지를 알록달록 마음가는대로 채우면 호기로운 기분이 든다. 프리랜서의 일은 그래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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