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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Oct 18. 2017

나답게 사는 사람들 이야기 (30)

어떻게 해야 내 안에 사랑을 가득 채울 수 있을까?


어제는 정말 이상한 날이었다. 빡빡한 일정에 긴장하며 집을 나섰는데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연휴 동안 방전이 된 모양이었다. 보험사에 전화하자 상담원은 말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짜증을 내었고, 긴급출동 아저씨는 이참에 배터리를 교체하라며 시간을 끌었다. 주차 차단기는 고장으로 움직이지 않았는데 관리실은 대체휴무일이라며 텅 비어있었다. 코칭 고객들은 정해진 시간이 한참 넘었는데도 말을 끝낼 생각이 없어 스케쥴은 줄줄이 밀리고. (시간을 정확히 지키면 '정 없어'보일까봐 항상 망설이게 된다.) 미팅에 이은 저녁 약속마저 예고 없이 취소 통보를 당하자 운전대를 잡을 힘조차 없는 상태가 되었다.


잠시 캄캄한 유리창을 보며 멍 때리다 시동을 걸었다. 마트에 들러 질 좋은 소고기를 사고, 야채와 함께 구워 정성스러운 한 접시를 차려 먹었다. 하루는 하루이고 나는 나를 먹여 살린다. 한 입 한 입에 그 말을 같이 삼켰다. 강아지는 백만년만에 다시 만난 듯 얼굴을 핥아대었다. 스트레칭을 한 후 잠자리에 누웠을 즈음에는 가슴 가득 자부심이 차올라 든든했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눈이 떠졌고 어제의 감정은 이미 생기를 잃었다. 나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나는 나의 하루를 행복으로 채워갈 수 있다. 미소가 스며나온다.



스트레스는 danger, 그러니까 단거. 촤하하 :-D






날이 갑자기 쌀쌀해져서 다들 외로움을 타나보다. 자기 자신을 격려하고 '오캄 Au calme'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 서른번째 모임. 우리는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를 공부하고, 지난 날의 좋은 추억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상큼한 청귤청도 함께 담그었다. 당신은 언제 사랑받는다고 느끼는가? 물어보면 대부분 틀린 답을 내놓는다. 정답이 있다는 뜻이 아니다. 많은 지식을 배우고 머리를 써서 답을 찾으려 할 수록 마음이 원하는 답과는 점점 멀어진다는 뜻이다. 어떻게 해야 내 안에 사랑을 가득 채울 수 있을까? 무의식을 의식으로 꺼낼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프로그램을 따라가며, 나만의 정답을 찾아 서로 나누는 과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뭉클했다. (참고로, 5가지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봉사, 선물, 스킨십이다.)


참고한 책은 여기에.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259451



청귤청 담글 준비를 도와주신 KB님, LJ님. 감사합니다.



타인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연습을 하면 자신의 마음도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머리는 때로 마음을 속인다. 마음은 입이 없고 머리는 눈이 없기 때문이다. 내 안에 숨겨진 답을 더듬 더듬 찾아들어가 마침내 맞닿은 순간, 깨달음의 빛이 반짝 켜진다.



새콤달콤한 청귤청을 직접 담궈보았다. 마음이 허전한 날, 곁을 지켜줄 한 병의 온기를 들려 보내는 내 마음이 뿌듯하다.



실제로 따듯한 차를 마시면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물론 나를 사랑하는 존재의 체온을 느끼는 편이 가장 좋겠지만. 나는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 혼자 있는 시간도 무척 좋아해서 사람의 온기를 대신할 방법들을 수도 없이 준비해두었다. 제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나의 성향을 몰라서 기분이 가라앉을 때는 그저 두터운 이불 속에 들어가 잠을 청하곤 했다. 27시간을 꼬박 잔 적도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를 추천 받고, 이번에 진행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여러 번 진행해보면서 발견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인정하기 어려웠다. 누군가 온기를 나눠주지 않으면 금새 우울해지고 만다니, 형편없이 나약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 내에 쳐내야 할 일이 많아질수록 고집 부리는 시간마저 아까워졌다. 정신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바른 정보를 흡수하는 건 슈퍼마리오에 나오는 버섯처럼 나를 쑥쑥 자라게 해준다. 그 중에서도 '나'에 관한, 나의 마음을 Au calme한 상태로 리셋해주는 지식과 신념, 기술들은 그야말로 꿀템. 변화 앞에서는 누구나 부끄럽고 두렵지만 얼른 거쳐가는 편이 낫다는 걸 몇 번의 경험 이후에는 알게 될 것이다.


어쩌면 자신에 대해 바르게 아는 것은 생존과 직결될 수도 있다. Know我, 나를 안다. KnowA, 무엇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지를 안다. 우리 모임의 이름인 '노아'는 작년 이맘때쯤 지어졌다. 여름이 사그라드는 시기에 나는 엄마 생각에 잠겨 하루 하루를 보내는데 추석 전날이 바로 엄마의 기일이기 때문이다. 나와 내 동생을 낳고 기르기 위해 엄마는 부유한 친정과의 연, 대도시에서의 생활, 탄탄한 커리어, 아름다운 외모, 오랜 친구들과의 시간을 차례 차례 포기해야만 했다. 의무에 매여 일과를 수행하면서도 창조적이고 당찬 기질은 버리지 못해 이런저런 일들을 벌였으나 현실도 주변 사람들도 엄마를 별종 취급할 뿐이었다. 타고난 자신을 부정하는 삶은 결국 세포들의 반란을 통해 막을 내렸다. 용감한 세포 하나가 '이렇게는 못 살아!'라며 암세포로 돌변했겠지. 엄마의 죽음에 대한 이유를 찾으려 애쓰고 공부하다가 이렇게 '노아'도 만들게 되었으니 나는 이제 감사해야 하는걸까.





나는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기를 바란다. 당신의 딸이 나처럼 슬퍼하지 않기를 바란다. 엄마의 짧고 아쉬웠던 삶에 의미가 있다면, 나를 낳아 내가 '노아'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 믿는다. 서른번째 모임을 마무리하며 내가 마음으로 찾아낸 답은 그렇다.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나에게 찾아오는 사람들을 통해 인생이 내게 무엇을 가르치려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다.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언제든 기회가 있으니까. 잘못된 선택지를 골라 진정한 나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렸더라도 언제든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나는 당신의 변화와 성장을 돕길 원한다. 그 과정은 나 또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당신과 내가 만약 우리가 될 수 있다면 이러한 목표를 함께 이루어 나갔으면 좋겠다. 사랑이 가득 차올라 잔잔하고 평안한 마음. 내가 바라는 건 그것 뿐이다.








본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모임은 '노아 Know-我'란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2016년 5월, 꽃향기 가득한 강남의 한 카페에서 독서모임의 형태로 시작되었구요. 현재는 서울 곳곳의 다양한 장소에서 매월 첫째주 열리는 독서모임, 매월 셋째주 열리는 자기분석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답게 사는건 무엇인지, 나를 사랑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누구나 궁금할거에요. 지금의 선택이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도 알고 싶을거구요.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나만의 기준을 하나 하나 세워나가다 보면 스스로 답을 찾아낼거라고 저는 믿어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고 격려하는 사람들과 함께 삶의 작은 목표들을 이루며 나가며 나만의 길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을거라구요.


한 테마에 10명 이내의 소규모로 모집하고 있어요. 진솔한 대화가 오갈 수 있게요. 누구든지 오실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고 부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분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저희 모임의 가치는 '자기를 말로 표현해보는'데 있고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내 말에 귀기울여 주었기에 가능합니다. 그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에요. 그러니 경청과 존중으로 보답할 수 있는 분들만 참여해주세요.


함께하실 분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참가신청은 참가비 입금 선착순이며, 신청 후 취소/환불이 불가능합니다. 문의는 저의 페이스북메세지로 부탁드려요. :)

https://facebook.com/junekwon51












(C) 2017. 권윤경. 1일 1책 1글을 행하며 나를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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