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마냥 Oct 10. 2023

다시 온, 이 가을은

(가을에 만난 세상)

나른한 오후 길

노랗고 붉게 물든 나뭇잎이

가느다란 바람에 흔들리며

가끔은 허공을 가르니

계절은 소리 없이 흘러

그렇게 가을은 다시 왔다.


곡선으로 난 기다란 길에 

노란 나뭇잎이 색을 칠하고

바람에 나는 가랑잎마저

부드러운 선을 더해주면서

어김없이 다시 찾은 계절은

아름다운 가을을 만들어 주었다.

다시 찾은 바람을 타고 

허공을 가르는 나뭇잎은

노랑에 붉은빛을 더하며

저무는 햇살 속에 

눈부시게 반짝이며

다시 온 가을은 더욱 빛났다.


이렇게 다시 온 계절은

이름 없는 낙엽마저

가는 바람 타고 날며

다시 온 가을을 노래하며

지루한 오후 길은 

마냥 한가하기만 했다.

다시 온 가을 속에

햇살과 함께 빛나고

세월을 먹고사는 나의 삶을

허공을 타고 내리는 선을 따라

아름다운 이 가을에 색칠을 하며

가는 세월 속 도화지에 그려보는 

다시 온 그 가을은 천상 가을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월은 왠지 아침을 허전하게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