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기도

by 코알라

만약 내가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면,

기도를 올리고 또 올렸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간절함.

무엇이 그토록 간절했는가.

딱 한 가지 꼽을 수 없는 모호하고 애절한 심정이다.


아기가 외치는 생의 울음에

수신자 없는 간절한 기도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

이어서 눈물이 흘렀다. 그것은 서러운 것 같기도 한 울음이었다. 나는 북 박치는 감정 그대로 소리 내어 울고, 품 안의 아기도 같이 울었다. 탯줄을 자른 남편도 아기를 만지며 흐느꼈다.


거동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여러 의료진의 도움으로 병실에 도착했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았다. 세상은 온통 하얀색이었고, 간호사들이 남편을 찾는 물음이 희미하게 들렸다가 나도 모르게 어지러워요, 어지러워요라고 반복하고 있는 건 알게 되었다.


허리 아래로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남편은 침상 패드를 교체해주고 화장실에 갈 수 있도록 부축했다. 그러나 나는 다시 어지럽다는 말만 중얼거리고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갑갑함에 상체를 흔들다가 화장실 앞에 무너졌다. 남편은 의식을 확인하는 듯 다급한 어조로 계속 말을 걸어주고, 내 아랫도리를 가려주려고 안간힘을 썼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가세한 뒤에 나는 침대로 돌아왔다.


"이럴 줄 알았어! 무리하면 큰일 난다고 했잖아요!"

간호사 선생님의 걱정 섞인 꾸짖음에 나는 그저 죄송하다고 했다. 나는 무리해서 일어나지 않겠다고 다시 선생님과 약조했다. 남편은 기꺼이 시종이 되어 밥을 떠 먹여주고 옷을 갈아입혀줬다.


세 번의 쇼크를 겪고 나니, 몸 상태가 어떤지 절절히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자력으로 뭔가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잠은 유일한 휴식이었다. 수시로 잠이 들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가는 시간.


"사랑이신 예수님."


정규 기도 방송에 눈을 떴다가 소리가 들린 곳을 찾았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목 박혀 돌아가신 모습 그대로 벽에 걸려 있었다.


나는 남편이 보여준 아기 사진을 보고 조금 안심이 되다가도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