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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향 Feb 13. 2023

포르투갈로 가는 길 (1)

해외항공권 구입은 신중하게

 기관방문 일정이 끝난 후 베를린에서 팀원들은 귀국하고 나는 혼자 여행을 좀 더 하기로 계획했다. 독일 도시 몇 곳을 여행한 후에 벨기에로 가서 아웃을 하려고 처음에 계획하고 항공권을 끊었었다. 하지만, 알아볼수록 벨기에가 치안도 안 좋고 별로라는 말이 많아서 아웃을 포르투갈로 행선지를 바꾸기로 했다. 사실 예전부터 포르투갈에 꼭 가고 싶었는데, 독일에서 비행기로 이동하는 게 여러 가지로 번거로워서 마음을 접었던 거였는데, 까짓것 한번 가보자 싶었다.


  포르투갈로 비행기 아웃을 바꾸려니 이래저래 신경 쓸 게 많았다. 일단, 아웃 도시만 바꿀 수 없어 2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수수료를 내고 항공권을 취소하고 다시 끊었다. 다음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가는 항공권 끊기. 여러 사이트를 비교하다가 한국여행사를 통해 사는 것보다 조금 더 저렴한 해외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 구입 완료! 인터넷 후기에 서비스가 좋지 않기로 악명 높은 여행사였지만, 한국여행사를 통해 끊는 것보다 몇 만 원 저렴했기에 개의치 않았다.


 일주일쯤 지나서 내가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사 앱에 회원정보를 급히 쓰느라 이름과 성을 반대로 기입했고, 그 정보가 그대로 항공사로 넘어가는 바람에 항공권에도 성과 이름이 바뀌어 버렸다. 어쩐지 항공권을 끊을 때 여권번호나 성과 이름을 쓰라는 페이지가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상황을 수습하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으나, 결국엔 결제한 여행사에 연락하여 여행사 수수료와 항공사 수수료까지 총 10만 원가량을 물고 바꿀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어이없는 실수를 한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수많은 후회에 속이 상했다. 이럴 거였으면, 몇 만 원 더 주고 한국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표를 끊을 걸, 후회했지만 소용없는 . 이미 어쩔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자꾸 생각해 봐야 어쩌랴.


  아까운 수수료를 내고 성과 이름을 제대로 고쳐졌는지 다시 여행사에 수차례 전화했는데, 항공권 수정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름 수정이 됐다는 확인을 받을 때까지 계속 연락하고 신경을 써야 했다. 작은 실수 하나가 가져온 경제적 손실과 시간적 손해, 감정적 소모는 생각보다 컸다.  모든 손해를 상쇄할 만큼 포르투갈에서 엄청나게 신나고 즐겁게 만끽해야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렇게 여러 가지 손해를 감수하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나라, 포르투갈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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