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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학생회, 그 사라짐의 기록

[소특집 '여성주의 학내기구'] 《이화》98집 편집장 시은

총여학생회(이하 ‘총여’)가 생긴 이래, 총여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끊이지 않았다. 총여 바깥의 반발로 인해 총여가 사라지기도 했지만, 총여 조직 내부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해산을 결정하거나 총학생회 밑의 집행부로 들어가는 선택을 한 총여도 있었다. 총여학생회장으로 입후보할 사람이 없어 총여가 오랜 기간 공석으로 남아 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종류의 총여학생회 폐지 주장은 대개 2000년대 후반부터 등장했다. ‘김치녀’, ‘된장녀’, ‘취집’과 같은 단어가 인터넷을 뒤덮었고, ‘이제는 성평등 사회가 아니라 남성이 역차별을 당하는 사회’라며 총여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대학 안팎에서 퍼져 나왔기 때문이다.


2007년 연세대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총여학생회를 총학 산하의 ‘성평등위원회’로 대체하자는 발의를 했다.[1] 총학이 발의한 개정안에는 ‘현재 총여는 학생들에게 외면 받는 극단적 페미니즘을 추구하며, 총여 사업 대부분에는 남학생이 배제되지만, 예산은 남학생들도 부담하고 있어 수혜자 부담원칙에 어긋나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총학생회장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하여 회칙 개정안을 단독 발의한 것이었고, 총여 폐지 안건에 중앙운영위원(이하 ‘중운위원’)들이 반발하면서 총학과 중운위원 사이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러 반발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총투표는 26.74%의 투표율로 마감되었고, 유효 투표율 미달로 회칙은 개정되지 않았다.[2] 당시 연세대의 폐지 시도는 무산되었지만 이는 다른 학교에서 총여학생회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사람들이 총여 폐지를 시도하는 계기가 되었다.


1. 학생대표자들의 결정에 의한 총여학생회 폐지

2010년 4월 26일,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에서 총여학생회의 역할을 담당하는 여학생대표기구였던 ‘여학생위원회’의 모든 권한이 총학생회로 흡수되었다.[3] 여학생위원회는 여학생의 권익을 대변하는 총학생회 특별기구로 독자적인 영역을 가지고 활동해 왔지만, 오랜 기간 임원으로 나서는 사람이 없어 여학생위원회가 구성되지 못하자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건국대는 2013년 3월 26일 진행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찬성 84표, 반대 18표로 총여학생회 폐지를 결정했고, 총학 산하에 성평등위원회를 만들어 총여의 업무를 대체하기로 했다.[4] 총학이 제시한 폐지의 근거는 학우들이 총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과 여학생만이 학생회비의 수혜 대상이라는 점, 그리고 2011년부터 총여 입후보자가 없었기에 앞으로 총여 입후보자가 생겨도 인수인계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었다.


숭실대의 경우 2015년 총여 선거와 2016년 3월 진행된 보궐선거에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결국 2016년 6월 제3차 전학대회를 통해 총여의 폐지가 확정되었다. 폐지 결정 4개월 후인 10월에 진행된 제4차 전학대회에서 401명의 학생들이 총여를 대신할 ‘학생인권위원회’의 설립을 안건으로 내놓았지만, 운영비 지원이나 활동 방향이 불확실하다는 학생 대표들의 반대로 부결되었다. 아직도 인권기구의 역할을 할 곳은 설립되지 않았다.[5][6]


2018년에도 많은 총여학생회가 학생대표자들의 결정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다. 2018년 3월 28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중앙운영위원회가 총여 존폐 결정에 관한 안건을 확대운영위원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4월 4일 중운위는 성평등 인권위원회(이하 ‘성평등위’)를 시범운영하기로 의결했고, 4월 10일 성평등위가 신설되었다. ‘이러한 학생대표자들의 결정에 대한 전체 학생의 여론을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학생총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직까지 학생총투표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총여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상태로 존재하고, 성평등위는 ‘임시’로 운영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7][8]


울산대는 2018년 3월 29일에 열린 전교학생대표자회의에서 ‘총여 폐지 및 개편 안건’이 통과되어 총여 폐지가 결정되었다. 총학 측은 ‘대표자 부재로 인한 활동의 제약으로 인해 개편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에 총여가 폐지되고 대신 총학 산하에 여{如}학국이 신설되었는데, 이름에 여성 여{女}가 아니라 같을 여{如}를 쓴 것은 남학우에게까지 복지 및 활동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목표를 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9]


2018년 3월 진행된 총여학생회 2차 보궐 선거 때까지 후보가 나오지 않은 고신대는 총학이 총여를 ‘인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보궐 선거마저 진행되지 않아 총여 설립이 무산되자 학생대위원회 측에서 전체 학우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총여의 역할을 할 기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총여에서 활동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자 그 역할을 총여가 아닌 총학이 담당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따라서 본래 총학 산하기구로서 총학과는 분리되어 존재했던 고신대 총여학생회는 총학에 ‘흡수’되었다.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2018년 9월 정기 대의원총회를 통해 총여 폐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학생총투표 등의 여론 수렴 과정이나 공고 없이, 대의원 차원에서 총대의원회 회칙 제13장 ‘회칙개정’에 근거하여 총여와 관련된 세칙을 모두 삭제한 것이어서 문제가 되었다.[10]


2018년 11월 1일, 중앙대 안성캠퍼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총여 체제 개편 및 특별기구 개편안’이 가결되면서 총여학생회 폐지가 결정되었다. 그런데 중앙대에서 총여 폐지 안건을 발의한 것이 다름 아닌 총여였다. 이들은 총여를 개편해야 한다는 근거로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남학생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또한, 시대가 변하면서 더는 총여학생회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며 최근 총여가 폐지되고 있는 다른 학교의 사례를 근거로 들기도 했다. 총여가 스스로 안건을 발의했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최소한의 의견수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총여학생회는 성평등위원회로 전환될 예정이다.[11][12]


2. 학생회원들의 투표를 통한 총여학생회 폐지

홍익대는 2014년 9월 23-24일 진행된 총여학생회 유/폐지 전체학생총투표를 통해 총여학생회를 폐지했고, 총여를 총학생회 특별산하기구인 ‘성인권위원회’로 개편했다.


2014년 9월 17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총여학생회의 중앙운영위원회 소속 자격 여부를 학생총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11월 25일부터 사흘간 ‘총여학생회가 중앙운영위원회 소속 단위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고, 약 49%가 ‘유지하면 안 된다’에 투표해 총여는 중앙운영위 자격을 잃었다. 당시 총여 입후보자가 없어 1년 정도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었다는 것이 투표 상정의 주된 이유였다.


2018년 4월 30일, 동아대에서는 여학생총회를 통해 총여 폐지가 결정되었다. 이전까지 여학생총회는 성사 인원을 채우지 못해 열린 적이 없었으나 총여 폐지가 안건이던 여학생총회는 정족수인 여학생 회원의 1/30을 넘기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개최되었다. 여학생총회에서 진행된 총여 폐지 찬반투표 결과, 302명이 찬성, 38명이 반대에 표를 던져 총여는 폐지되었다.[13]


2018년 11월 6일, 광운대 제45대 총학 K:me[케미]는 “총여학생회, 학우 여러분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학생회칙 상 삭제’를 안건으로 학생총투표 시행을 확정했다.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학생총투표 결과, 폐지 찬성 2,757표, 반대 561표로 총여가 폐지되고 관련 회칙이 삭제되었다.


3. 총여학생회 폐지 시도가 무산되거나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되고 있는 경우

서울시립대는 2013년 3월 26일 전체대의원회의를 통해 총여 폐지 안건을 표결에 부치려고 했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가 무산되었다. 서울시립대 총여는 2002년부터 입후보자 없이 학칙상으로만 존재하고 있는데 총여를 폐지하자는 주장은 매년 나오고 있다. 2017년에도 학생총회를 통해 총여학생회 조항 폐지안을 의결에 부치려는 시도가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만들어진 트위터의 ‘서울시립대에 총여가 필요한 이유’(@uos_dont) 계정은 에브리타임의 혐오발언 게시물을 캡처하여 게시하거나 총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1985년에 제1대 총여학생회가 구성된 한양대의 경우 1996년부터 2003년까지는 ‘여성위원회’가 총여의 역할을 대체하여 활동하다가 2004년부터 총여의 활동이 재개되었다. 하지만 2014년 제22대 총여학생회 ‘도담’ 이후 총여학생회 입후보자가 부재한 상황이었다. 2017년 11월 ‘리본(Re: Born)’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꾸려졌는데, 당시 리본 선본의 공약 중 ‘여학생 동아리 모임 지원’ 사업을 문제 삼으며 총여 반대 운동이 전개되었다. 총여 반대 세력은 학생들 사이에 ‘총여학생회 폐지를 위한 학생회칙 개정 서명 제안서’를 돌렸다. 제안서는 인터넷에서 시작되었지만, 곧 학교 안에 정식 서명함이 설치될 정도로 많은 학생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총학생회 측은 “총여학생회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서명함을 압수하고 서명운동을 주도한 학생의 선거권을 박탈했다. 총학의 조치에 반발한 학생들은 집단으로 투표 거부 운동을 벌이기까지 했다.[14] 이러한 반대 움직임의 영향 때문인지 선거 투표율이 과반을 넘지 않아서 총여는 구성되지 못했다. 이후 3년간 총여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았고 2018년 3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도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현재 총여는 공석이다.[15]


경희대 서울캠퍼스는 2015년 총여학생회 존폐를 두고 대자보로 논쟁이 벌어진 바 있다. 총여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되자 이에 반박, 재반박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연이어 붙은 것이다.[16] 경희대의 총여는 비교적 지속적으로 입후보자가 나오는 편이었고, 2017년에는 30대 총여인 ‘우리사이’가 운영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해인 2018년, 31대 총여를 세우기 위한 선거에 새로운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후 총여가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되었고, 2018년 3월과 5월, 11월에 시도된 총여 선거는 후보자 미등록으로 무산되었다.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우리사이’의 부총여학생회장이 2018년 12월 14일 사퇴하면서 현재로서는 총여의 향방을 알 수 없다.[17]


이 외에도 많은 학교에서 총여학생회가 세워지지 못해 비상대책위로 운영되거나, 공석으로 남아있다.


4. 총여학생회가 다른 형태의 기구로 운영되는 경우

1980년대 최초로 총여학생회가 만들어진 대학인 고려대와 서울대의 경우, 현재는 총여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고려대 서울캠퍼스는 총여학생회가 사라지고 여학생위원회(이하 ‘여위’)가 운영되고 있다. 이 사례는 ‘여학생 조직’을 총여가 아닌 여위로 운영하자는 결정을 총여 스스로 내렸다는 점에서 다른 학교와 구분된다. 고려대 총여는 여학생 운동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1989년 총여를 자발적으로 해산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는 총학-단과대-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구조를 활용하여 여학생 운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이후 여학생대중조직건설준비위원회와 여학생부 준비모임을 만들었고, 여학생운동 조직을 재건하고자 하였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해산 결정 당시의 총여는 총학의 집행부에 포함되려고 했지만, 총학 집행부의 젠더감수성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총학 집행부 산하의 특별기구 형태인 여학생위원회가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18]


서울대는 1992년까지는 총여가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되지만, 1993년 이후로는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았고 총여도 구성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에서 총여의 역할은 다른 기구들이 대신해왔다. 1997년 서울대 내 여성 모임들이 연대하여 만들어진 ‘관악여성모임연대’는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선본들에게 성폭력 관련 학칙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제안하거나 페미니즘 문화제를 열었고, 대안 생리대를 직접 만들어 보는 ‘달거리 공방’을 운영하기도 했다.[19]


서강대의 경우, 총여학생회 대신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선거로 선출되는 총학 산하의 독립기구인 여학생협의회가 존재한다. 여학생협의회는 스스로를 ‘여학생’으로 정체화하는 학부생들의 복지 및 인권 향상을 위한 공식 대변 기구이다.[20] 하지만 입후보자가 잘 나오지 않고, 2006년 비슷한 활동 목적을 가진 성평등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실질적인 운영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8년 여학생협의회 선거 역시 입후보자 등록자가 존재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21]


위에서 정리한 학교 외에도 많은 곳에서 총여학생회를 폐지하려고 했고, 일부는 성공했다. 연세대학교에서 총여학생회 폐지를 발의한 2007년 이후 연도별 총여학생회 폐지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자료 수집의 어려움으로 인해 전국의 모든 대학의 사례를 조사하여 담지는 못했다.

앞에서 언급된 학교 이외에도 현재 학칙상 총여학생회가 남아있는 학교는 감리교신학대, 서울신학대, 전남대, 제주대, 총신대, 포항공대, 한국항공대, 한신대, 한일장신대 등으로 확인된다.


「총여학생회, 그 사라짐의 기록」이 수록될 예정이었던 당시 《이화》 98집에서는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의 사례를 별도의 글(「응답하라 2018 민주주의」)에서 정리하였기에 이 글에서는 세 학교의 사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는 바, 「응답하라 2018 민주주의」의 내용을 기반으로 세 학교의 폐지 과정과 문제점들을 간략히 짚어 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문제가 불거진 연세대학교 서울캠퍼스의 경우, 2018년 5월 19일 당시 29대 총여학생회 〈모음〉이 주최한 은하선 작가 초청 강연에 대한 반대 여론에서부터 총여 폐지 주장이 시작되었다. 학내 일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총여가 강연을 진행하자 강연 다음 날인 5월 25일 '제29대 총여학생회 〈모음〉 퇴진 및 총여학생회 재개편 추진단'이 결성되었고, 이틀 만인 5월 27일 2,806명의 서명을 중운위에 제출했다. 이에 반대해 '우리는 총여학생회가 필요합니다'가 결성되어 연서명을 받기도 했다. 중운위는 추진단의 주장대로 〈모음〉의 퇴진을 총투표에서 다루는 것은 총여학생회의 자치권을 훼손하는 것으로 보았지만, '재개편 요구'에 대해서는 학생총투표로 다루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였고, 이에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에 관한 학생총투표가 진행되었다. 요구안 가결 이후 총여학생회는 새로운 총여학생회칙안을 마련하는 등 개편 과정을 거쳤으나, 제30대 총여학생회 〈PRISM〉이 출범하자마자 비대위에서 ‘총여학생회 폐지위원회’가 제출한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여관련규정 파기, 후속기구 신설에 대한 학생총투표 요청안'을 받아들여 학생총투표를 실시, 찬성 78.98%를 기록하여 폐지가 확정되었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의 경우 2018년 초 학내에서 미투 운동이 벌어지며 총여의 필요성에 공감한 이들이 결성한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성성어)'가 9월경부터 수년째 궐위 중이던 총여학생회 재건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총여 재건에 대해 당시 회칙대로 선거를 진행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던 총학생회와는 달리 중운위는 회칙이 낡았다는 등의 명분을 내세워 반대했다. 결국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당시 글로벌리더학부 학생회장이 총여 존재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우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총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글로벌리더학부의 발의안을 중운위가 수용하여 10월 10-15일 총투표가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우선 총투표 발의 이후 선거 제반사항에 대한 권한과 회칙 관련 권한이 총여학생회가 궐위라는 이유만으로 중운위에게 부여되었다. 게다가 중운위는 공동발의한 대의원 명단을 여전히 공개하지 않았으며, 예정되었던 3일간의 투표기간동안 개표를 위한 최소 투표율인 50%를 넘지 못하자 별다른 사유 없이 투표일을 하루 연장했다. 그 결과 52.39%의 투표율로 투표가 마감되었고, 83.04%의 찬성으로 성균관대 총여학생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동국대에서는 11월 5일 익명의 발의자가 구글 폼을 통해 총여학생회 폐지를 요구하는 500인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총대의원회에 이를 제출했다. 총대의원회에서 정회원 500인만의 서명으로 총투표를 발의할 수 있도록 회칙을 개정한 지 사흘 뒤의 일이었다. 총대의원회는 대리 서명이나 위조의 가능성이 있는 온라인 서명을 바탕으로 총여 폐지 투표를 진행하고자 했으며, 서명의 신뢰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오프라인으로 정회원 710명에게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11월 19일부터 3일간 총여학생회 폐지 및 관련 회칙 삭제에 대한 학생총투표가 진행되었고, 75.94%의 찬성을 얻어 가결되었다. 총여는 투표 마지막 날인 21일 회원 200명을 모아 여학생총회를 성사시켜 '총여학생회의 자주성에 관한 안'을 채택했고, 총학생회 정회원 3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투표에 대한 이의제기가 가능하다는 선거시행세칙에 따라 300명 이상의 연서명을 받아 제출하는 등 폐지를 막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으나, 총대의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은《이화》98집 편집장 / kse9582@gmail.com


[1] 이승희 (2007.04.07.). 시험대 오른 총여학생회. 서울대 대학신문.

[2] 연세춘추 (2008.01.01.). 다시보는 2007 연세 10대 뉴스. 연세춘추.

[3] 강창욱,김수현 (2010.04.26.). 앗! 여학생회가 사라졌다... 나서는 후보 없어 총학에 속속 귀속. 국민일보.

[4] 김현우 (2013.04.02.). 이제는 없는 총여학생회. 건국대학교 신문사.

[5] 박현철 (2018.10.15.). 대학가 잇따른 총여학생회 폐지, 총여학생회 사라지나.... 숭대시보.

[6] 이후 2019년 5월 총학생회하 인권위원회가 인준된 바 있다.

[7] 이서림 (2018.10.07.). 6개월 넘도록 미뤄진 총여 존폐 총투표. 경희대학교 대학주보사.

[8] 2019년 학생총투표를 통해 총여가 폐지되었다.

[9] 울산대신문 편집국 (2018.06.13.). 총여학생회 폐지…총학 여(如)학국으로 편성. 울산대신문.

[10] 조민주, 박상엽 (2018.11.28.). 시대적 파도 앞에 선 총여학생회... 우리 대학 총여의 행방은?. 단대신문.

[11] 신현욱 (2018.12.). 중앙문화 75호.

[12] 2019년 4월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총여학생회를 대신할 성평등위원회가 발족되었다.

[13] 박현주 (2018.05.08.).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총여학생회.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14] 유오상 (2017.12.01.). 대학 ‘총여학생회’ 논란...집단 투표거부 운동, 왜?. 해럴드경제.

[15] 김지은 (2017.12.05.). 한양대 총학 구성 무산…“남학생들, 총여학생회에 거부감”. 뉴시스.

[16] 최명규 (2018.04.15.). 총여, 결국 존폐논의 대상으로. 경희대학교 대학주보사.

[17] 2021년 총투표를 통하여 총여 폐지가 결정되었다.

[18] 망고 (2016.05.). 석순 46집.

[19] 배하은 (2007). 관악 여성운동은 진화한다. 서울대저널 87호.

[20] 황민화 (2016.12.05.). 여성의 목소리, 다?다.다!듣겠습니다!. 서강학보.

[21] 정대현 (2014.11.14.). 총여학생회, 당연한 형평 혹은 지나친 역차별. 서강학보.

[22] 김지예, 김정화 (2018.11.28.). [사라지는 ‘총여’] 페미니즘 혐오 때문에?... 총여학생회 34년 만에 ‘전멸 위기’. 서울신문.

[23] 조윤진 (2018.12.04.). 스쿨미투 계속되는데... 자취 감춘 인천지역 ‘총여학생회’. 중부일보.

[24] 조민주, 박상엽 (2018.11.28.). 앞의 기사.

[25] 최유리 (2016.06.08.). 여권신장도 옛말, 쉼터 관리소 된 총여. 뉴스앤조이.


참고문헌

논문 및 저널

망고 (2016.05.). 안암캠퍼스 총여학생회와 여학생위원회의 ‘짧은’ 역사. 석순 46집, 페이지.

모니 (2019.03.). 응답하라 2018 민주주의. 이화 98집 〈기울이다〉, 128-137.

신현욱 (2018.12.). 그날 총여학생회는 어떻게 없어졌나. 중앙문화 75호 〈당신들의 천국〉, 11-24.

 

기사 및 온라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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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예, 김정화 (2018.11.28.). [사라지는 ‘총여’] 페미니즘 혐오 때문에?... 총여학생회 34년 만에 ‘전멸 위기’. 서울신문. 접속일 2019.02.01. Retrieved from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1126016005

김지은 (2017.12.05.). 한양대 총학 구성 무산…“남학생들, 총여학생회에 거부감”. 뉴시스. 접속일 2019.02.14.. Retrieved from https://news.joins.com/article/22177489

김현우 (2013.04.02.). 이제는 없는 총여학생회. 건국대학교 신문사. 접속일 2019.02.01.. Retrieved from  http://popkon.konkuk.ac.kr/news/articleView.html?idxno=7126

박현철 (2018.10.15.). 대학가 잇따른 총여학생회 폐지, 총여학생회 사라지나.... 숭대시보. 접속일 2019.02.01.. Retrieved from http://www.ssu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636

박현주 (2018.05.08.).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총여학생회.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접속일 2019.02.14.. Retrieved from http://dongan.dau.ac.kr/news/articleView.html?idxno=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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