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바베큐

돌아와 앉은 옛 자리에서

by 이지완


《둥지 바베큐》


숯불이 닭고기 굽고

기름이 튀겨낼 동안

그 삼십 년 불균질한

세월의 뭉치 속에서


우리, 어떻게 살았지?

우리, 얼마나 변했지?

내다보며 딛던 걸음 접어

이제, 돌아보며 앉아 있다


원양에서 다랑어를 끌었든

동네에서 다시마를 키웠든

본능 따라 회귀하는 유턴 루트가

추억 따라 이끌리는 수미쌍관이

바로 삶이란 것


오랫동안 친했든

오랜만에 취했든

둥지에 돌아왔으니 그리고

계속 살아야 하니까

친구들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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