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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Jan 15. 2022

더 생산적인 걷기, 등산

운동은 좋다는 말은 이미 흔하디 흔한 말이다.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사는 요즘 사람들에게 운동은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약일 것이다.


아내와 난, 작년 5월부터 걷기 시작했다.

우선 동네 아파트 주변을 매일 아침에 걷기 시작했고,

조금씩 그 양을 늘려서 가야왕도 길이라는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씩 호흡 조절이 좋아지고 다리에 근육이 붙기 시작하면서 등산을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은 아내와 함께 등산을 한다.

많이 피곤하면 딸아이와 작은 동산에 오르고, 컨디션이 좋으면 큰 산을 오른다.


원래 결혼 전부터 둘이서 등산을 매우 즐겼지만,

세상 사람들이 살면서 누구나 내뱉는 변명이라는 변명을 늘려 놓다 보니

몸도 땅 넓은지 모르게 불고, 등산은 등한시하고 점점 걷지 않은 생활을 했었다.


그러다 김해 장유로 이사 와서 천천히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걷기를 시작했다.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생각보다 걷지를 못했고, 2년을 지내고 나서  인근 아파트로 다시 이사를 와서 운동을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걷기 운동 중에서 등산을 선호한다.


그냥 걷기를 하다 보면 동네 사람들, 지나치는 사람들, 지나가는 반려동물들을 신경 써야 할 때가 많은데, 걸음으로써 건강은 찾지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혹여나 내가 실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요즘 같은 경우는 코로나로 늘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은데 접종을 모두 마쳤다고 당당하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동네를 주름잡을 정도로 큰 목소리로 대화를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매우 신경 쓰이기까지 하다. 특히 중년보다 요즘은 젊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더 그러하다.

반면, 등산은 오롯이 아내와 나, 두 사람만의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할 수 있고,

때론 걷다가 조용히 나에게 관여된 일들에 대해 사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숨이 턱에 차오를 정도로 힘겨울 때, 그 힘겨움을 잊기 위해서 거친 숨을 몰아치면서 최근에 있던 일들에 대해서 생각하거나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다 보면, 모든 일이 생각보다 작게 보이고, 좀 더 여유를 갖게 된다. 아주 신기하게도...

그리고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생각했던 것을 스스로 되뇌거나 나 같은 경우 아내랑 함께 걷기 때문에 생각을 아내에게 물어봄으로써 내 생각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좋은 공기를 마음껏 마신다는 점이다.


그리고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은 날에는 등산으로 피곤해진 몸이 득이 될 때가 많다. 피곤해서 그냥 잊고 잠을 자고 나면 어느새 그 많던 생각과 고민들이 매우 단순해진다.


오늘도 나는 아내와 함께 약 4시 30분 동안 등산을 통해 걷기를 했다.

피곤하지만 그래도 머리 속은 정리가 되어가고, 몸은 피곤해서 얌전해졌다.


우왕좌왕하고 복잡하고 답답한 하루를 보내느니

장시간 동안 등산을 통한 걷기가 더 생산적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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