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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 잡상인 Sep 09. 2021

그 많던 모래는 다 어디로 갔을까?

일상 디자인 #19 : 어떤 향수



21년 9월 8일 연재분,

일상 디자인 #19 : 어떤 향수



가끔 고향에 내려가면
초, 중, 고등학교를 함께한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곤 합니다.


굵직한 랜드마크들-

이를테면 아파트 단지나 상가, 학교들 같은 건물들은 그대로지만

그 안에 자리한 세세한 가게들, 공간들은 정말 많이 변해있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문방구나 놀이터가 그런데요,

아파트 단지마다 하나씩은 꼭 있던 문방구들은 모두 자취를 감췄고

드림O포, 알O 같은 큰 문방구들도 덩달아 많이들 폐업했더라구요.

(다O소의 위력일까요..?)


놀이터는 여전히 남아있긴 한데 모래가 몽땅 없어졌더라고요.

주차장 처럼 쓰이는 곳도 많고...


추억팔이는 집안에서도 이어집니다.


할머니 댁에서 발견했다는 금성사 선풍기 사진 같은 게 SNS에 가끔 올라오는 것처럼,

고향 집 책상 서랍에서도 옛날 MP3, PMP, 똑딱이 디카같은 나름의 <골동품>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다 대체해버린 기계들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국보급이었던, 소중한 추억들이죠.



어떤 사라진 공간에 대해서나, 어떤 제품이 수명이 다하거나, 유행이 지나는 등의 이유로 소멸해가는 것에

우리가 아쉬워하고 그리워함은 그것에 담긴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시간이 지나, 이렇게 흘러간 제품들은 빗살무늬토기와 뗀석기를 우리가 공부하는 것처럼

미래의 후손들이 우리의 시대와 추억을 해석하는 로제타스톤이 되어줄지 모를 일입니다.


그때 후손들의 눈에도 우리의 디자인이 여전히 가치 있어 보이면 좋겠네요.

10년이 지났어도 한결같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 친구들처럼-



https://www.instagram.com/p/CTj9KqUpy1n/?utm_source=ig_web_copy_link

위 만화는 인스타그램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모바일에서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레이아웃을 이리저리 연구중입니다.

한동안 우왕좌왕하더라도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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