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디자인 #21 : 어떤 선택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선택>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선택이 가장 가치 있으리라는 믿음이겠죠.
1.
<양자택일>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보통 많은 고민을 거쳐
하나의 선택을 내리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양자역학에서는
그 모든 선택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2.
컴퓨터에 일을 시키기 위해서는 기계의 언어, 즉 <코드>가 필요합니다.
어셈블리어는 기계의 말에 가까워 컴퓨터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무척 난해하다고 합니다.
(이 말을 죽을 때까지 이해하지 못했을 폰 노이만 같은 천재도 있지만요)
대조적으로 파이선이라는 언어는 그 문법이 (상대적으로) 쉬워서
프로그래밍 교육과 현업에서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3.
양자역학에서 코딩까지-
문돌이 출신 디자이너인 제게 버거운 키워드들을 꺼내 든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가 고도로 발달한 과학 문명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은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어떤 사실들을 놓고 선택이 필요할 때, 그리고 그 선택을 위한 가치를 따져야 할 때-
디자인은 사실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통해 가치판단을 돕거나
숨어있는 가치를 이해하기 쉽게 해석해주는 보완재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AI가 더욱 발전해 최적의 디자인 시안을 무한정 뽑아낼 수 있는 세상이 온다 해도
인간이 컴퓨터의 언어를 100%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AI가 이러한 스토리텔링까지 해내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마저도 쉬워지는 세상이 기대되면서도 두려운 건 저뿐만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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