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자인 잡상인 Sep 12. 2022

콘텐츠 실사화는 왜 망할까?

일상 디자인 #23 : 어떤 스타일


22년 2월 5일 연재분,

일상 디자인 #23 : 어떤 선택

(#22는 미공개 에피소드입니다)




<실사화>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소설, 게임 등을
영화, 드라마 혹은 뮤지컬 등 실제 배우들을 기용해
미디어믹스 하는 것을 말합니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듄과 같은 작품들이 소설 원작의 실사화라면,

마동석 배우까지 등장한 마블 유니버스와 같은 그래픽 노블 원작 실사화도 있고요-

디즈니에서는 알라딘, 라이온 킹 같은 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 각색해

굉장한 퀄리티의 무대미술을 보여주곤 합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사례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꼭 이래야만 했을까 싶은 실사화 사례도 왕왕 찾을 수 있습니다.

(일본 애니 실사화 콘텐츠에서 주로 찾을 수 있지요)



대체 왜 망하는 걸까요?


실사화의 성패에는 수백 가지 이유를 달 수 있겠지만,

저는 `원작을 어떻게 해석했는가`를 주된 패인으로 들고 싶습니다.


외국인이 한식을 만들게 된 상황을 가정했을 때

`한국 음식`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요리하는 것이

더 성공적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문득 업계의 대표적인 MSG 키워드, <북유럽 스타일>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언젠가 북유럽 디자이너가 한국의 북유럽 디자인 제품들을 보게 되었을 때

한국인이 본 외국의 `한식`처럼 보이진 않을지 걱정스럽습니다.


이른바 북유럽적인 디자인 철학이 무엇인지,

단순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이 왜 유행하는지 등의 세심한 해석 없이

그저 미사여구로 소비되는 북유럽 디자인 같은 프로세스가 반복된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왕왕 실패한 실사화 콘텐츠 같은 디자인 프로젝트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말에 앞서,

디자인이나 제대로 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되는 요즘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p/CZlI0P8pY05/?utm_source=ig_web_copy_link

위 만화는 인스타그램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전 03화 과학과 디자인은 친해질 수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