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을 보며,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며 그렇게 아침을 시작했다. 빠르게 넘겨지는 쇼츠처럼 빠르게 시간을 넘겨 하루를 달려 도착한 그 끝.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 그렇게 밀려 밀려 집으로 향하던 길. 누군가의 어깨로 스며드는 노오란 빛, 그제야 고개를 들어 저녁 하늘의 소란스러움을 마주했다. 노랗고 붉고 푸르고 보랏빛이 섞여 요란하게 빛을 내뿜던 하늘. 그렇게 화려하게 빛을 내뿜건만 다들 그런 하늘에는 관심이 없었다. 빛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건만 눈치챈 건 나뿐인가? 그때 어디선가 셔터음이 들려왔다.
퇴근의 틈바구니 우리만 아는 하루가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