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서 가장 중요한 육친이 무엇인가라고 말하면 책에서는 '식신'이라고 한다. 다른 육친들도 중요하고 나름에 가치가 있지만 식신만큼 그렇지 못하다. '식록의 별'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일단 먹을 복을 타고난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러 개 있는 것보다 하나의 식신이 강한것을 가장 귀한 것으로 본다. 여기에 더하여 재성이 더해지면 '식신생재(食神生財)'라고 한다. 여기서 재성은 편재와 정재가 있는데 딱히 구분하지 않고 같이 재성이라고 표현한다. 물론 식신이 아니라 상관이 하나 있어도 좋을수도 있지만 '상관'은 식신에 비해 천대받는 육친이기도 하다. 상관생재라고 격을 잡을 수는 있으나 식신에 비하면 귀함이 낮다. 하지만 현대에서도 그렇게 생각해야 할까?
식신과 상관 그리고 재성이라하는 것은...
박도사님의 비기를 보면 육친을 해석할 때 식신/상관 그리고 편재와 정재에 대해 간단히 요약한 것이 있다.
상관 - 협객(俠客), 지략(智略), 소모(消耗) | 식신 - 명사(名士), 덕망(德望), 활동(活動)
정재 – 한재(汗財), 검소(儉素), 현금 | 편재 – 횡재(橫財), 풍류(風流), 매채(買債) : 빚을 사다
식신이 좀더 고급지고(?) 정도가 있는 표현력, 그리고 행동이라면 상관은 하지말아야 하는지 모르고 오로지 자신의 생각대로 하고싶은대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소모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는 것은 음양의 이치에 따라 제로썸에 가까운 상황이 되기 때문이며 에너지 소모를 많이 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남자끼리 놀때보다 남녀끼리 놀때 남자들은 더 많은 힘을(?) 쓴다. 상관이란 이런 것이다. 남자끼리 또는 여자끼리 놀때는 해야할것과 하지 말아야 할것은 분명히 선을 긋고 절제를 하는데 이러한 모습이 식신이다. 그래서 식신이 있으면 아름답다고 말한다.
재성이라는 것은 표현과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거나 얻어진 결과물이다. 대표적인 물상이 현금과 같은 재화이다. 그래서 재성이 사주에 있으면 돈복이 있다고 말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나 협소하게 해석한 것이기도 하다. 사주를 가르치는 어떤 사람은 정재는 작은 돈, 편재는 큰 돈이라고 가르치는데 이건 정말 무지한 표현이다. 정재와 편재는 큰 돈, 작은 돈이 아니다. 결과의 연속성이 있느냐 없느냐로 봐야 한다. 재성은 활동에 따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즉,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돈을 벌기도 하지만, 작품을 하는 작가라면 그림이나 책이라는 결과가 재성에 해당한다. 또한 재성은 육친으로 보면 회사의 아랫 직원 또는 아는 후배에 해당하기도 하고, 남자한테는 애인이거나 나이어린 여자일수도 있다. 재성이 많다고 해서 여자복이 많다고 하는데 이것도 바람둥이가 아니라 주변에 여성과 잘 통하여 여자사람친구가 많다거나 회사에서도 여자직원이 더 많고 일을 잘 하는 경우이기도 하다. 필자의 경우 재성용신인데 돈을 벌기도 하지만 대체로 일하다 만나는 고객이나 협업의 당사자가 여성인 경우가 많고, 오히려 남성과 같이 일할때 보다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 낸다. 그래서 재성이라고 해서 돈만 버는 것만 해석하는것은 안맞을 수 있다.
선생이라면 제자를 키워내는 것도 식상생재이고, 회사를 운영할 때 능력이 되는 직원을 많이 두는 것도 재성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직원이나 제자는 지속성을 가진다면 정재이겠지만 그렇지 않고 시절인연처럼 왔다가 가는 거라면 편재의 성향이다. 금전적인 물상으로 본다면 정재는 월급처럼 꼬박꼬박 들어오는 돈이다. 물론 건물을 가진 건물주가 임대료를 받는 것도 정재이지 편재가 아니다. 편재는 순간의 기획이나 아이디어로 가져오는 돈이다. 어찌보면 프로젝트성이거나 단발성인 재물이다. 특별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돈을 벌거나 투자를 받았다면 편재적인 성향인데 이는 관리를 잘 못하면 모두 날아가 버리는 재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투자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노력하여 사업체가 안정화되어 지속적인 수익이 만들어지도록 해야 하는데 이러한 결과물이 정재이다.
그래서 정재는 비견의 힘(꾸준한 자신의 노력)이 중요하고, 편재는 겁재(은행돈도 나의 돈이라는 생각, 부채도 자본이다라는 생각)의 힘이 중요하다. 반대로 정재에 겁재운이 오면 재물이 날아갈 수 있다.
식상생재의 현대적 고찰
모든 일에 시작은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식신과 상관은 표현성으로 마음 속에 있던 것을 보여지는 세상으로 내보내는 행동이자 모습이다. 그래서 식신과 상관이 많은 사람은 표현력이 좋다라고 말하지만 없으면 표현력이 약하거나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말을 잘 하면 일이 계속 이어지는 법이다. 영업하는 사람이라면 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며, 그림이나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며, 음식을 만들거나 요리하는 것도 식상의 한 분야인데 이를 잘 하면 요리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 수 있다. 이러한 표현이나 활동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식상생재'이다. 상관생재도 마찬가지 이다. 남들이 하지 않았던 것을 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어 재물이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상관생재이다.
현대 사회는 열심히 한 분야만 파고들어 전문가 또는 기능장, 명인, 달인의 단계로 올라서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지만 새로운 문화와 기술적인 발달로 인해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아이디어를 가지고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상관은 '창조의 별' 이라고 하는 이유가 이러한 이유이다. 머리에 담고서 설마 이런것이 되겠어라고 생각하여 자제하고 하던 분야에만 열중하는 것을 '식신' 이라고 한다면, 설마 이런것이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펼쳐내는 것이 '상관'이다.
현대 사회는 식신도 중요하지만 상관이 더 우대 받는 시대이다. 새로운 아이디어, 독착적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이다. 스마트폰을 개발한 스티브잡스는 남들이 작은 화면에 우겨 넣으려고 할때, 화면에 보이지 않은 부분까지 화면으로 보고 확대시키는 발상을 하여 아이폰을 만들어 냈고 현재는 모든 스마트폰이 두 손가락으로 확대와 축소를 하며 화면을 들여다 보고 있다. 이러한 혁신성을 내보이는 것을 상관이라한다면 아이폰이라는 결과물이 나왔으니 이것이 재성이 된다.
재성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돈과 연결시키는 것은 부정확하다. 재성이 태왕하고 힘이 있다면 돈도 벌고, 사람(직원)도 능력자를 얻겠지만, 재성이 힘이 없거나 12운성으로 봐서 절, 태, 사, 묘 등에 들어 있다면 돈을 벌기도 쉽지않고 좋은 사람 만나기도 어렵다. 재성은 노력해야만 얻어지고 그래야 오랫동안 가치를 가져갈 수 있다. 그래서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이 관성이다.
다음 편에는 재생관(財生官)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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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태공